챔프 2차전 폭력사태, KBL 해석과 대처

입력 2017. 4. 25. 05:50 수정 2017. 4. 2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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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L은 KGC 이정현과 삼성 이관희의 폭력사태를 어떻게 해석했을까.

22일 KGC와 삼성의 챔피언결정 2차전 폭력사태. 1쿼터 종료 5분12초전이었다. 이정현이 아웃 오브 바운드를 한 뒤 좌중간에서 데이비드 사이먼의 스크린을 받고 탑으로 이동하려고 했다. 이관희가 스크린을 뚫고 이정현에게 바짝 붙었다.

그러자 이정현이 돌파를 하다 주먹을 쥔 두 손으로 이관희의 목을 쳤다. 심판의 휘슬이 울렸다. 그리고 이관희가 흥분하며 상체로 이정현을 강력하게 들이받았다. 이때 삼성 벤치에 앉아있던 3명이 광고판을 넘어 사이드라인 바로 앞까지 나왔다. 그리고 KGC 벤치의 7명이 코트 안으로 들어왔다.

심판진은 비디오판독 끝에 이정현에게 언스포츠맨라이크파울, 이관희에게 수비자파울과 퇴장파울을 선언했다. 이정현의 U파울과 이관희의 수비자파울은 약간의 시간차가 있었으나 더블파울로 인정됐다. 더블파울은 자유투가 상쇄된다. 대신 이정현은 이관희의 퇴장파울에 의한 자유투 2개를 던졌다.

재정위원회 결과 이정현은 150만원의 제재금, 이관희는 1경기 출전정지 및 2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 받았다. 그리고 벤치를 이탈한 양팀 10명의 선수와 KGC 김승기 감독, 삼성 이상민 감독은 경고를 받았다. 사태를 재빨리 수습하지 못한 심판들도 5~60만원의 제재금을 내야 한다.

일단 이정현이 이관희의 목을 친 건 U파울이다. 이관희가 몸으로 이정현을 강하게 민 것도 퇴장파울을 받을 만했다. 일부에선 이정현도 똑같이 위험한 행동을 했으니 이관희처럼 퇴장파울에 1경기 징계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그러나 복수의 농구관계자는 "어쨌든 그 장면만 보면 이정현보다 이관희가 더욱 심하게 쳤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관희는 왜 수비자파울을 지적 받았을까. KBL에 따르면 이정현이 이관희의 목을 치기 전에 이관희가 스크린을 뚫고 나오면서 팔로 이정현을 가로막은 게 수비자파울이라는 지적이다. 손과 팔의 움직임은 실린더 원칙에 의해 엄격하게 적용돼야 한다.

이정현의 U파울에 대해 삼성의 선수 한 명이 자유투 2개를 던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KBL 이재민 경기본부장은 24일 전화통화서 "FIBA규칙상 U파울도 퍼스널파울과 함께 더블파울의 범주에 들어가면 자유투를 던지지 않는 게 맞다"라고 했다.


다만, 하프타임에 장내 아나운서가 뒤늦게 이정현의 퍼스널파울을 U파울로 정정 발표한 건 KBL의 미스커뮤니케이션이었다. KBL 공식기록프로그램에도 한동안 퍼스널파울로 표기됐다. 심판과 기록원들, 장내아나운서가 혼선을 빚었다. 팬들의 혼란만 가중됐다.

벤치이탈에 대해서도 짚어야 할 부분이 있다. 삼성 관계자는 "우리 선수 3명은 A보드만 넘어갔다. 절대 코트로 들어가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재민 경기본부장은 "FIBA 대회에는 벤치 앞에 A보드가 없다. 삼성 선수 3명이 벤치를 이탈한 게 맞다"라고 해석했다.

FIBA, KBL 규칙에 따르면 싸움이 벌어질 때 선수가 벤치를 이탈해서 코트에 들어가는 즉시 퇴장을 당해야 한다. 그리고 감독과 코치는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으면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실제 작년 11월19일 울산에서 열린 모비스-삼성전서 임동섭과 전준범이 몸싸움을 했을 때 이관희가 벤치를 이탈하면서 퇴장 당했다.

그렇다면 이번 사태에서 양 팀 10명, 특히 완전히 코트에 들어온 KGC 선수 7명은 왜 퇴장 당하지 않았을까. 이재민 본부장은 "벤치를 이탈한 양 팀 선수들이 싸움을 말리려는 의지가 강했다. 규정상 퇴장 당해야 하지만, 심판들이 그런 부분을 감안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FIBA 대회서 싸움이 나서 양 팀 선수들이 코트에 들어온 것도 봤다. 당시에도 심판들이 그 선수들에게 모두 퇴장을 시키지는 않았다. 싸움을 말리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어쨌든 작년 모비스-삼성전과 판단기준이 다르다. 그러나 이재민 경기본부장은 "상황과 분위기가 중요하다. 경기 중에도 선수나 감독이 자연스럽게 벤치를 이탈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마다 모두 퇴장시킬 수는 없다. 작년 모비스-삼성전과 이번 사태는 성격이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다소 애매한 해석이다. 그러나 KBL은 심판들이 폭력사태가 번지는 걸 막고 매끄러운 진행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태는 찜찜함을 남긴 채 일단락됐다.

[이정현과 이관희 폭력사태. 사진 = KBL 제공]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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