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이슈 커지자 .. 문 지지층 결집, 안 지지층은 홍으로
60대, 안 10%P 빠지고 홍 10%P 올라
TK, 안 15.5%P 빠진 만큼 홍·문 상승
진보층 문 지지 59.6 → 63.8% 압도적
중도층 안 지지 34.5%, 문은 39.9%
샤이 보수의 선택이 최종판세 영향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층은 단단해졌으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지지층은 세대·지역·이념별로 모두 흔들렸다.
두 후보의 다자대결 격차가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의 15~16일 조사 때 1.2%포인트(문 38.5%, 안 37.3%)에서 23~24일 조사에서 10.4%포인트(문 39.8%, 안 29.4%)로 크게 벌어진 이유다. 특히 5060세대와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동시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안 후보는 수도권 및 기타 지역에서도 고전했다. 인천·경기도에선 직전 조사(39.3%)보다 11.1%포인트 떨어졌다. 서울과 부산·경남에서는 각각 5.8%포인트, 4.8%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의당 지지기반인 호남에서도 문 후보가 51.6%를 얻어 34.2%에 그친 안 후보와 17.4%포인트 격차가 났다.
문 후보는 중도 성향 유권자에서 종전(39.5%)과 비슷하게 39.9%를 얻은 반면 안 후보는 7.6%포인트 하락한 34.5%였다.
이 같은 변화는 선거 중반 송민순 회고록 파문과 북한 주적(主敵) 논란 등 안보 이슈가 쟁점으로 부각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이념 대결 양상이 벌어지자 안 후보로 이동했던 보수 표심 일부가 홍 후보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표심을 숨긴 ‘샤이(shy) 보수’도 대북 이슈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투표 의향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안·홍 후보 간 선택이 최종 판세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정훈 서울대 국제대학원(정치학) 교수는 “문 후보는 안보 공세에 밀리지 않는 모습으로 진보 성향 지지층을 결집시켰다”며 “안 후보는 다른 후보들의 안보·네거티브 공세에 끌려다니다가 자기 비전과 구체적 입장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서 보수 중도층이 모두 실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23~24일 지역·성·연령 기준 할당추출법에 따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2000명(유선 595명, 무선 1405명)에게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전화면접 조사했다. 응답률은 32.4%(유선 27.0%, 무선 35.3%)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2.2%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
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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