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소후보 토론회, 후보 9명 출연..큰 논쟁 없이 '훈훈'(종합)

고준혁 2017. 4. 25.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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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진 "좌파청산", 이재오 "개헌", 김선동 "노동", 남재준 "안보"
조원진·김선동, '이석기'·'朴 탄핵'으로 유일하게 '논쟁'
"존경하는 선배"..후보들, '왕의 남자' 이재오에 예의 갖추기도
24일 서울 KBS 본관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토론회(초청외)에서 조원진(왼쪽부터) 새누리당 후보, 오영국 경제애국당 후보, 장성민 국민대통합당 후보,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후보, 김선동 민중연합당 후보, 남재준 통일한국당 후보, 이경희 한국국민당 후보, 윤홍식 홍익당 후보, 김민찬 무소속 후보가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초청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후보자 TV토론회’가 24일 진행된 가운데, 9명의 후보들은 논쟁보단 국민에게 자신의 핵심 메시지를 설명하는 데 주력했다.

이날 토론엔 기호 6번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 7번 오영국 경제애국당 후보, 8번 장성민 국민대통합당 후보, 9번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후보, 10번 김선동 민중연합당 후보, 11번 남재준 통일한국당 후보, 12번 이경희 한국국민당 후보, 14번 윤홍식 홍익당 후보, 15번 김민찬 무소속 후보가 출연했다.

◇조원진=좌파청산·이재오=개헌·김선동=노동·남재준=안보

국회의원이나 정부 관료를 역임해 비교적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조원진·이재오·김선동·남재준 후보는 각각 좌파청산, 개헌, 노동, 안보 등 자신이 가장 주장하고 싶은 분야에 대해 강조했다.

조 후보는 기조연설과 토론 중간마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잘못된 탄핵으로 이어졌다”며 “종북좌파세력들이 한 데 뭉쳐 거짓 평화 촛불시위를 하며 박 전 대통령을 엮었다. 진실을 반드시 밝히겠다”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제를 4년 중임 분권형으로 바꾸는 것을 골자로 한 개헌과 100만명 단위의 50개 광역자치시를 만드는 행정구역 개편, 현 소선구제에서 중대선거구제로의 선거구제 개편을 해야 한다”며 “이렇게 3가지를 해야 나라의 틀을 바꾸고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진행된 토론회에서 한 모든 발언 기회에 3가지 공약을 반복하며 강조했다.

김 후보는 “잔혹한 노동 현실을 외면한 채 4차 산업을 운운하는 것은 양치기 소년”이라며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특별법을 제정해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고 최저임금 1만원 인상, 부자 증세로 복지재원 마련해 공공주택 확대 등을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박근혜 정권의 가장 큰 적폐는 통합진보당 해산이다”며 “미국 정부도 명백한 정치탄압이라 규정했다. 이석기가 석방돼야 민주주의가 돌아온다”고 덧붙였다.

남 후보는 “종북좌파를 척결하고 사드를 최대 3대까지 배치해 안보가 튼튼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미군의 전술핵 배치를 재추진하고 불가능할 경우 독자적 핵무장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또 “바꿔야 할 것은 정권이 아닌 정치권”이라며 “집권하면 투표를 통해 국회를 해산하겠다”고 밝혔다.

◇조원진 “이석기”VS김선동 “92% 헌재 승복”…후보들, ‘5선’ 이재오 예우

오영국 후보는 “경영인으로 성공했듯 성공적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마무리 발언 순서에서 미리 준비한 패널을 들고 ’가정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등 ‘경제애국당 7대 강령’을 소개하기도 했다.

장성민 후보는 “자유 민주주의, 시장 자유주의, 한미동맹이 위기를 맞고 있다”며 “탄핵과 북핵으로 ‘핵핵’거리고 있는데 이 문제를 풀어줄 능력이 없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경희 후보는 “통일이 답이라며 반드시 통일을 이룰 것”이라고 했고 윤홍식 후보는 “한국이 힘든 건 군사·경제력 부족이 아니다”라며 “양심 문화를 자리 잡아 양심 코리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민찬 후보는 “비핵화를 전제로 비무장지대에 예술도시를 건립해 한반도 평화 및 세계평화에 기여하겠다”고 공약했다.

후보자 9명이 정해진 토론시간인 2시간을 나눠 써야 하는 만큼 이날 토론에선 격렬한 공방이 오가지는 않았다. 유일하게 조원진·김선동 두 후보 간 짧은 논쟁이 일었다.

먼저 조 후보는 “김 후보는 통진당이다. 세월호 집회서 이석기 석방 얘기가 나왔다”며 “애국가도 안 부르고 태극기에 대한 예의도 안 갖추는 이들은 북한 사회주의 민중민주주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김 후보는 “합리적으로 말하라”며 “여론조사 결과 국민 92%가 헌재의 파면 판결에 승복해야 한다고 했는데 철 지난 메뚜기처럼 뛰어다니면 되냐”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조 후보는 “(탄핵 정국) 5개월간 방송에서 마녀사냥을 하니깐 그런 것”이라며 “편파방송하지 말고 공정하게 하면 국민 여론이 100% 바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이재오 후보가 다른 후보들로부터 가장 많은 질문을 받았다. 5선 의원이자 지난 이명박 정권 때 ‘왕의 남자’라 불리는 등 실세였던 이 후보인 만큼 후보들이 예의를 갖추는 모습도 보였다.

조 후보는 자유토론 순서에 지방분권과 관련한 질문을 하기 전, 이 후보를 보고 웃으면서 “존경하는 선배님께 질문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다른 후보들도 질문 전 “존경하는”이란 말을 붙였다.

후보자들은 이 후보에게 질문 한 뒤엔 추가 질의 없이 “네”, “알겠습니다”라고 짧게 답변하기도 했다.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후보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 위원회 주관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준혁 (kotae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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