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하는 SPA, 이젠 찢어진 청바지도 기본

성화선 2017. 4. 25.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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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LA에 R&D센터 두고
원단·맵시·마감 '3F 신제품' 개발
국내 대형마트 자체 브랜드도
명품 손잡고 소재·디자인 다양화
마트패션 이미지 벗어나기 시도
유니클로가 지난해 11월 미국에 청바지 연구개발 센터인 ‘데님 이노베이션 센터’를 열면서 디자인과 소재가 다양해졌다. [사진 유니클로]
기본 청바지와 흰색 티셔츠. SPA 브랜드 제품을 떠올리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패션 아이템이다. SPA는 제조회사가 의류 기획부터 디자인, 생산·제조, 유통·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총괄하는 제품을 말한다. 최근 ‘SPA에는 기본 제품만 판다’는 고정 관념이 깨지고 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장점을 내세우면서 동시에 연구개발(R&D)을 확대해 다양한 디자인과 소재로 승부를 걸고 있다.
세계적인 청바지 전문가들이 원단 가공, 디자인 등 모든 공정을 관리한다. [사진 유니클로]
올 들어 유니클로 매장에 청바지 종류가 많아졌다. 입었을 때 몸에 꽉 끼는 ‘스키니’ 청바지부터 남자 친구의 옷을 입을 듯 폭이 넉넉한 ‘보이프렌드 핏’까지 다양해졌다. 유행을 타지 않는 기본 청바지보다는 ‘대세’를 따른 디자인이 눈에 띈다. 의도적으로 청바지를 찢거나 스크래치를 낸 디자인인 ‘디스트로이드 진’이 유행인 만큼 청바지의 밑단도 해지거나 잘린 것 같은 가공 방식으로 마무리돼 있다.
유니클로에서 찢어진 청바지 등 트렌드를 반영한 청바지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였다. [사진 유니클로]
홍정우 유니클로 마케팅팀 팀장은 “기존에는 심플한 디자인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디테일을 더한 상품들을 대거 선보였다”며 “주요 사이즈가 품절될 정도로 출시 직후부터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변화의 배경에는 청바지를 연구 개발하는 R&D 센터가 있다. 지난해 11월 유니클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청바지 전문 R&D 시설인 ‘데님 이노베이션 센터’를 열었다. 최신식 설비를 갖춘 데님 이노베이션 센터에서는 데님 전문가들이 소재 개발부터 마무리 가공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정을 관리한다.

특히 청바지의 3요소로 꼽히는 ‘3F’를 집중 연구한다. 3F는 원단 (Fabric), 맵시(Fit), 마감(Finish)을 일컫는다. 홍 팀장은 “청바지는 고른 연령대의 소비자가 구입하는 아이템”이라며 “데님 이노베이션 센터를 통해 원단 가공부터 체계적으로 연구해 혁신적인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청바지 업체인 ‘카이하라’나 ‘제이 브랜드’ 등과 공동 개발도 진행 중이다. 카이하라의 고품질 원단을 사용하거나 신소재 섬유인 리오셀을 혼방해 착용감도 높였다.

연구 개발을 강화한 SPA 브랜드 옷이 다양해지면서 불황에도 국내 SPA 시장은 3조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 계절만 입고 버리는 옷’이라는 편견을 뛰어넘으면서 SPA 시장이 덩치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SPA에서는 명품과 협업하거나 니트와 티셔츠를 결합한 디자인, 패밀리룩을 내놓았다. [사진 이마트·에잇세컨즈·롯데마트]
이마트의 ‘데이즈’나 롯데마트의 ‘테’ 등 대형마트의 PB(자체상표) 패션 브랜드도 달라졌다. 국내 SPA 시장에서 유니클로에 이어 매출 2위인 이마트 데이즈도 청바지 개발에 집중했다. 국내 소비자의 체형에 맞는 패턴을 개발했다. ‘마트 패션’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패션 브랜드로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명품과의 협업도 강화했다. 소재 면에서도 효성과 협업해 ‘폴리프로필렌’이라는 기능성 원단을 적용한 여름 상품을 선보인다.

롯데마트 테는 디자인의 선택 폭을 넒혔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입을 수 있는 패밀리룩 라인, 패션 한복 등 그동안 대형마트 PB 브랜드에서 볼 수 없었던 디자인을 내놓았다.

여름이 다가오자 국내 SPA 브랜드 사이에 디자인과 소재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에잇세컨즈는 니트와 티셔츠의 장점을 결합한 ‘니티(Kni-Tee)’로 승부수를 띄웠다. 봉제선을 최소화했고 티셔츠처럼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성화선 기자 ss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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