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용욱의 마켓톡톡] 대선 뒤 4차 산업혁명 육성책에 주목을

2017. 4. 25.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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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 산업 정책이 호재 작용
주가 상승 타업종으로 확산
코스피 박스권 돌파할 듯

지난해 말부터 지속되던 코스피 지수 상승세가 4월 들어 주춤하고 있다. 올 들어 코스피는 지난해 말 대비 7.5%까지 상승한 후 최근 주가 조정으로 이달 21일에는 지난해 말 대비 6.8% 상승으로 마감했다. 올해 장중 고점 대비 0.8% 하락한 수준이다. 코스피가 조정을 받자 이번 조정이 일시적이라는 주장과 대세 하락의 시작이라는 주장이 대립했다.

최근 주가가 조정을 받게 된 이유는 세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그동안 지속됐던 외국인 순매수세가 약해졌다는 것이다. 국내 기관들의 매수세가 강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클 수밖에 없다.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말 33.9%에서 35.2%까지 상승하였으나 지난주 34.9%까지 감소했다.

둘째,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인 위험 증가도 주가 조정 심리를 자극했다. 특히 국내 투자자보다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심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셋째, 대선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는 투자 시기를 대선 이후로 미루겠다는 심리가 형성됐던 것으로 보인다.

이를 종합해 보면 한국의 지정학적인 위험이 커지면서 외국인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고 대선 정국이라는 점도 시장 참여자들로 하여금 투자에 적극적이기보다는 관망하는 입장을 취하게 했다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기본적으로 기업 실적에 의해 방향이 결정됐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최근 기업 실적을 보면 향후 주식시장은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상장사 영업이익은 14%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도 상향 조정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간 상장사 순이익은 2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됐던 실적 정체 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주식시장의 체질(펀더멘털)이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이익의 개선이 전반적인 업종으로 확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펀더멘털 개선이 주식시장에 반영되는 정도가 약해질 수 있을 것이다.
대선과 관련해서 향후 정책방향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그렇게 나빠 보이지 않는다. 시장과 관련된 대선 후보들의 정책은 크게 격차 해소와 성장 동력 찾기로 구분해 볼 수 있다. 격차 해소 관점에서 제시되는 정책은 경제력 집중 방지, 불공정거래 방지, 재벌 지배구조 개선 등이다. 여기서 경제력 집중 방지와 불공정거래 방지는 이미 시행되고 있거나 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벌 지배구조 개선은 반기업 정서로 대변되면서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일부에 국한된 것으로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는 견해가 더 많다.

오히려 우리가 초점을 두어야 할 정책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것이다. 대부분의 대선 후보들이 4차 산업혁명을 통한 성장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트렌드를 고려할 때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 육성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을 것이다. 신성장 산업 육성이라는 큰 방향은 새로운 정부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경험에서 볼 때 신성장 산업 육성에 대한 정책적 의지는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대선 이후에는 이러한 정책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로 인해 IT 등에 집중돼 있는 주가 수익률 상승이 여타 업종으로 확산될 경우 주식시장은 장기 박스권을 상향 돌파할 수 있을 것이다.

주식시장의 펀더멘털 요인과 향후 정책의 방향 등을 생각해 볼 때 최근 조정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향후 주식시장에는 부정적인 요인들보다는 긍정적인 요인들이 더 많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경기의 순환적인 반등이 나타나는 가운데 신성장 산업 육성 정책 의지가 구체화될 경우 주가 상승이 코스닥시장으로도 확산될 수도 있을 것이다. 미국 시장의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진국 시장보다 저평가 받고 있는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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