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흡연인구 줄어도 담배 매출은 '쑥쑥'..가격인상의 힘

2017. 4. 24.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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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흡연인구가 감소하는데도 담배 판매가격이 오른 영향으로 담배제조회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담배제조업체들이 지난해 미국에서 시가렛(종이로 말아놓은 담배)을 팔아 올린 매출은 934억 달러(약 105조5천억 원)로 집계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런 예상을 깨고 미국의 담배제조업체들 중 한 곳도 망하지 않은 것은 담배가격 인상의 효과라고 이 신문은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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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담배 매출, 탄산음료+맥주 매출보다 커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미국의 흡연인구가 감소하는데도 담배 판매가격이 오른 영향으로 담배제조회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담배제조업체들이 지난해 미국에서 시가렛(종이로 말아놓은 담배)을 팔아 올린 매출은 934억 달러(약 105조5천억 원)로 집계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2001년과 비교하면 32% 증가한 것이다.

흡연인구가 줄면서 같은 기간에 담배 판매량이 37%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놀라운 실적이다.

담배제조업체들의 영업이익도 늘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글로벌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담배제조업체들의 영업이익은 184억 달러에 이르러 2006년보다 77% 증가했다.

미국에서 담배 매출이 늘고, 담배제조업체들의 이익이 증가한 원인으로는 우선 담배가격이 오른 것을 들 수 있다. 2001년에 미국에서 1갑 당 평균가격은 3.73달러였지만 지난해에는 6.42달러로 72%나 치솟았다.

담배제조업체들 간의 인수합병과 비용절감 노력도 이익을 늘린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합병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비용을 낮췄을 뿐 아니라 시장영향력이 커져 담배가격 인상을 수월하게 한 것으로 여겨진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몇년 전까지만 해도 흡연의 피해가 알려지면서 흡연율이 떨어지고, 당국이 규제를 강화했으며, 소비자와의 소송에 따른 합의금 증가로 존폐를 걱정해야 하는 회사들이 많았던 사실을 거론하면서 "20년 전에는 담배 회사들의 매출 증가는 불가능해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런 예상을 깨고 미국의 담배제조업체들 중 한 곳도 망하지 않은 것은 담배가격 인상의 효과라고 이 신문은 해석했다.

지난해 미국에서의 담배 매출은 탄산음료 매출과 맥주 매출을 합친 것보다 많다.

한편으로 이 신문은 미국에서 담배에 부과하는 세금이 다른 선진국보다 낮다고 지적했다. 영국은 담배가격의 82%가 세금인 데 비해 미국은 42%에 불과하다면서 이 때문에 미국의 담배가격이 영국 담배가격의 60% 수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또 세계 1, 2위 담배 시장인 중국과 러시아가 흡연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은 담배에 대한 세금을 크게 올린 영향으로 2015년 담배 판매량이 20년만에 처음으로 줄었고, 러시아는 2013년부터 담배광고 제한과 공공장소 흡연 금지를 시행한 영향으로 흡연인구가 줄고 있다.

뉴욕시의 한 가게안에 진열된 담배[EPA=연합뉴스 자료사진]

su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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