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주위 뼈 부러진 아이 2시간여 방치한 유치원 교사..경찰 수사중
경태영 기자 2017. 4. 24. 22:03
[경향신문] 경기 지역 한 유치원 교사가 눈 주위 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한 어린이를 수업 내내 방치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4일 경기 용인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월7일 용인 한 유치원 지하 강당에서 이 유치원에 다니는 ㄱ군(6)이 뛰어놀던 중 다른 아이의 머리에 눈 주위를 부딪쳤다.
당시 ㄱ군은 바닥에 엎드려 우는 등 고통을 호소했지만, ㄱ군의 담임교사인 ㄴ씨는 연고만 발라줬을 뿐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채 수업을 마칠 때까지 2시간 30분 정도 방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ㄱ군은 이후 병원에서 안와골절 진단을 받았고, 이에 ㄱ군 부모는 유치원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뒤 ㄴ씨를 아동복지법 위반(유기·방임)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 조사에서 ㄴ씨는 “임신 상태라 배가 많이 나와 허리를 숙이기 힘들어서 일어나라는 의미로 아이를 발로 건드렸다”면서 “발로 건드린 건 잘못했지만 코피를 흘리는 등의 외상이 없어서 안와골절인지는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ㄱ군 부모의 진술 등을 토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태영 기자 kye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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