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은퇴 과학자를 '대학생 창업 멘토'로
[경향신문] ㆍ대덕특구 연구기관 퇴직자들의 경험·노하우 활용
ㆍ올해 대학 5곳 10개 창업팀 선발해 기술코칭 추진
국내 ‘과학기술의 산실’인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출신 은퇴 과학자들이 대학생들의 ‘창업 멘토’로 변신한다. 대전시가 이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이공계 대학생들의 기술 창업을 돕기로 한 것이다.
대전시는 지역 대학생 창업자를 대상으로 ‘고경력 과학기술인 기술코칭 사업’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대학 창업 동아리와 창업 희망 대학생이 창업 아이디어에 대한 전반적인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에 있는 은퇴 과학자들을 연결해 주는 사업이다. 이 사업에는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퇴직한 과학기술인 10여명이 멘토로 참여한다. 이들은 대학생들의 창업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기 위한 기술 자문 역할을 맡게 된다.
대덕특구에는 현재 26개 정부출연연구기관과 기업연구소 등이 밀집해 있다. 2만여명의 석·박사급 연구 인력이 이곳에서 근무 중이다. 매년 이곳에서 은퇴하는 과학기술인들은 100명 안팎이다. 대전시는 현재 대전에 거주하는 은퇴 과학자가 1000여명에 이르고, 그 숫자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시는 이들을 과학대중화 사업 등에 활용하기 위해 400여명의 인력풀을 확보하고, 2013년부터 고경력 과학기술인 활용 사업을 진행해 왔다. 청소년에게 과학자의 꿈을 심어주고 이공계 진학을 돕는 ‘학교 멘토링 사업’과 지역 유망 중소·벤처기업에 경영컨설팅을 해주는 ‘과학기술닥터제’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과학 특강을 하고, 대덕특구에서 과학해설사로도 활동한다.
올해는 이들의 활동이 대학생들의 기술 창업을 돕는 보다 전문적인 영역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대전시는 우선 올해 지역 대학 5곳에서 10개의 창업팀을 선발해 기술코칭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창업 분야와 준비 단계에 따라 맞춤형 전문가들이 멘토로 연결돼 6개월 동안 창업 컨설팅 등을 지원하게 된다. 대전시는 향후 성과를 분석해 사업을 확대해 가겠다는 구상이다.
김영빈 대전시 과학특구과장은 “은퇴 과학자 활용은 지역적으로 풍부한 과학 인프라와 인력이 갖춰져 있어 가능한 사업”이라며 “전문지식을 가진 고경력 과학기술인들에게는 은퇴 후 일자리와 사회봉사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청년들에게는 창업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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