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학원비 월 수백..왜곡된 '예술' 교육
<앵커 멘트>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예술중학교 입시 학원들이 성업 중인데요.
수강료가 월 수백만 원이나 되고, 또 학교 수업을 아예 빠지면서 학원을 다녀도 별다른 제재가 없습니다.
왜곡된 예술 사교육 실태를 윤 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예술중학교 합격생 명단이 자랑스레 내걸려 있는 미술 학원.
자녀를 예술중학교에 보낸다는 건 웬만한 중산층으로선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녹취> A 미술학원 관계자 : "(수업료는 얼마인가요?) 저희는 (4시간에) 5만 원인데, 자세한 건 오셔서 상담하셔야 돼요."
보통 하루 6시간 기준에 7만 5천 원, 한 달치 학원비가 150만 원에 이릅니다.
음악 분야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피아노 전공생은 연습실 대여료까지 더하면 한 달 200~300만 원은 기본입니다.
<인터뷰> 피아노 입시 강사 : "제 레슨비랑 큰 선생님 레슨비 포함해서 한 달에 200만 원 정도 들고요. 자기 연습실을 가지고 있는 학생은 300만 원 정도..."
10월 입시를 앞둔 2학기가 되면 아예 학교도 빠지고 연습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녹취> B 미술학원 관계자 : "수업 안 가고 하루에 세 타임씩 그림 그려요."
<인터뷰> 피아노 입시 강사 : "학교를 아예 안 가는 경우도 더러 있어요. 1, 2교시만 하고 조퇴를 하는 경우도 있고요."
수업일수 규정상 무단 결석을 해도 1년에 63일만 넘지 않으면 졸업이 가능해,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녹취> 예중 입시생 부모 : "다른 아이들 다 학교를 빠지고 학원에서 그림을 그리는데 우리 아이만 (학원을) 뺀다는 것은 (불안하죠.)"
예술분야 사교육 입시 경쟁이 공교육의 근간까지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윤진기자 (j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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