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성공, 작품성은 '글쎄'..세 번째 TV토론 성적표는?

김용태 기자 입력 2017. 4. 2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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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TV 토론이 지금까지 3차례 열렸는데, '재밌다' 또 '도움이 된다' 이런 반응도 있지만 기대 이하라는 평가도 적지 않습니다. 정치부 김용태 기자와 함께 한번 분석해보겠습니다.

김 기자, 어제(23일) 토론회 보니까 시청률이 대단했어요.

<기자>

어제는 SBS를 비롯한 여러 채널에서 동시에 생방송을 했는데, 다 합해보니 시청률 40%에 육박했습니다.

<앵커>

드라마로 치면 엄청나게 대박이 난건데, 흥행에는 성공했는데 작품성은 어땠습니까?

<기자>

별 5개 만점에 2개 이상 받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우선 주인공인 5명 후보가 모두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했죠.

지금 보시는 게 어제 질문 흐름도입니다. 화살표가 굵으면 질문이 여러 번 갔다는 건데, 보기에도 어지럽죠, 이러니 정책 토론은 고사하고 말싸움만 했다는 소리가 나옵니다. 자유토론의 한계일 수도 있겠습니다.

차라리 1차 토론처럼, 정책 발표와 질문 시간을 강제 할당하고 한 후보에게 주도권을 주는 방식이 낫지 않냐는 지적이 많이 나왔습니다.

<앵커>

그런 문제점들이 있었지만, 후보별로 평가를 해보죠.

<기자>

문재인 후보의 경우 갈수록 단호해진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어제도 상대 후보에게 말 끊지 말라거나 말할 거면 손들고 발언권 얻으라고 지적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물론 단호하다는 건 뒤집어보면 귄위적이거나 훈계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비판도 나올 수 있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무엇보다 딱딱했던 표정이 많이 풀렸습니다. 공격 포인트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모습도 보이고요, 하지만 홍준표 후보 안 쳐다보겠다고 앞만 본다든지 그만 괴롭히라고 말하는 대목에선 대통령 후보로서의 무게감이 떨어졌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앵커>

홍준표 후보는 어떻습니까?

<기자>

세탁기 발언하며 거침없던 홍 후보는 2차 토론에서 설거지 발언, 어제 토론에서는 자서전 논란에 대해 거듭 사과했습니다. 사과는 나쁜 게 아니지만 사안 자체가 워낙 부정적입니다.

유승민 후보는 '순발력이 좋지만, 질문 공세에 비해 실속이 없다.' 심상정 후보에 대해선 '토론은 잘 하지만 어제는 문 후보 편든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앵커>

너무 비판적인 시각으로만 본 것 아닌가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이례적으로 관심을 끄는 토론회, 앞으로 계속 진화되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김용태 기자ta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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