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새 이익률 2배↑.. bhc<치킨 프랜차이즈>에 무슨일이..

윤경환 기자 2017. 4. 2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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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영업이익률이 22.6%로=bhc가 제너시스비비큐에서 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로하틴그룹으로 1,200억원에 인수된 직후인 지난 2013년 6월~12월만 해도 영업이익률이 11.4%에 불과했다.

지난해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의 '광고선전비(86억원)와 판매촉진비(16억원)'가 교촌에프앤비(각각 120억원·27억원), 제너시스비비큐(각각 93억원·35억원)보다 적기는 했어도 그 차이가 20억~40억원에 불과한 데 반해 전체 영업이익은 무려 600억원 가까이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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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모펀드로 인수 된후
경쟁사보다 이익률 3~4배↑
"투자보다 원가 낮추기로
가맹점 등 수익만 쥐어짜
덩치 키우기 급급" 지적
본사 수익 극대화에 올인
유한회사 → 주식회사 변경
"매각 시점 임박" 분석도
[서울경제]

# ‘3년 만에 매출은 3배, 영업이익률은 2배.’ 미국계 사모펀드로 인수된 bhc가 거둔 성적표다. 특히 영업이익률(22.6%)의 경우 동종업계 다른 업체들보다 무려 3~4배나 높은 수준으로 외식업계에서는 ‘꿈의 수치’다. 그렇다면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는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bhc가 호실적을 거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bhc를 매입한 외국 자본이 추후 매각 시 막대한 매각차익을 얻기 위해 국내 가맹점주에게 돌아갈 이익을 본사가 챙기면서 덩치 불리기에만 힘을 쏟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치킨 브랜드 bhc를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C)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는 지난해 3,365억원의 매출과 76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22.6%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11.4% 영업이익률이 22.6%로=bhc가 제너시스비비큐에서 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로하틴그룹으로 1,200억원에 인수된 직후인 지난 2013년 6월~12월만 해도 영업이익률이 11.4%에 불과했다. 10%대의 영업이익률이 2014년 12.5%로 증가하더니 2015년에는 20.6%, 2016년에는 22.6%로 급등했다. 이익률이 3년 만에 2배로 뛴 셈이다. 2016년 실적을 놓고 보면 나머지 ‘빅3’ 치킨업체인 교촌치킨의 교촌에프앤비(6.1%), BBQ의 제너시스비비큐(8.7%)보다도 3~4배나 높은 수준이다.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 실적은 ‘그램그램’ ‘큰맘할매순대국’ ‘불소식당’ ‘창고43’ 등 다른 프랜차이즈 계열사까지 포함된 수치지만 전체 매출에서 bhc가 차지하는 비중이 69%나 되는 점을 감안하면 영업이익도 대부분 bhc의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같은 기간 bhc의 매출은 827억원에서 2,326억원으로 3배 늘었고 업계 순위도 BBQ를 제치고 2위로 뛰어올랐다. 일반적으로 단기간에 매출을 3배나 늘리려면 투자비용이 동반되기 때문에 이익률은 잘 올라가지 않는 게 보통이다. 매출이 급격히 늘면서 영업이익률도 큰 폭으로 상승한 셈이다. 외식업계에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경우다. bhc의 한 관계자는 “bhc만의 영업이익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가맹점 수익 줄이고 본사 늘리고=업계에서는 bhc의 호실적이 마케팅 비용 절약보다는 원가 낮추기 등으로 가맹점 수익을 쥐어짠 결과라고 진단한다. 지난해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의 ‘광고선전비(86억원)와 판매촉진비(16억원)’가 교촌에프앤비(각각 120억원·27억원), 제너시스비비큐(각각 93억원·35억원)보다 적기는 했어도 그 차이가 20억~40억원에 불과한 데 반해 전체 영업이익은 무려 600억원 가까이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이는 신제품 개발, 공격적인 마케팅, 가맹점과의 상생 정책이 기업 성장요인이었다는 bhc 측의 설명과 완전히 상반되는 주장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에는 검찰이 서울 신천동 bhc 본사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식품·외식업계의 한 관계자는 “bhc가 다른 회사보다 원재료 가격 비중이 낮다”며 “매장 수를 늘리는 과정도 창업 위주의 다른 프랜차이즈와 달리 동네 치킨집의 간판만 바꾸는 형식이 많다”고 귀띔했다. 실제로도 공정거래위원회가 집계한 지난해 bhc의 가맹점당 창업 비용은 BBQ(2억2,633만원), 교촌치킨(1억342만원)보다 한참 적은 6,395만원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bhc 본사의 과도한 수익 챙기기를 로하틴의 매각 탈출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국내 가맹점 사정을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외산 자본인 만큼 본사 덩치와 수익성 극대화만 추구해 매각 가치를 올리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는 평가다.

더욱이 지난해 9월에는 bhc 법인명을 3년 만에 유한회사에서 주식회사로 다시 변경하면서 ‘먹튀’ 시점이 임박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본래 주식회사였던 bhc를 실적을 공시할 필요가 없는 유한회사로 바꿔 몰래 덩치를 키운 뒤 다른 계열사와 통합·매각하기 위해 주식회사로 재변경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외국계 펀드는 매각 금액을 매입가의 최소 2배 이상으로 잡는 게 관례”라며 “국내 자영업자에게 돌아가야 될 이익이 본사 수익을 거쳐 외국 자본의 매각차익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bhc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매각 계획은 전혀 없는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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