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현진 기자 © News1

영화 '보안관'의 가장 특별한 점은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들이 한 데 뭉쳤다는 점일 것이다. 이성민을 비롯해 조진웅, 김성균 등은 부산 기장을 배경으로 한 액션 영화에 함께 출연한 연기파 배우들은 몸에 밴 듯한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로 관객들을 웃긴다. 그리고 이들이 선보인 좋은 연기의 밑바탕에는 영화를 촬영하며 현장인 기장에서 쌓은 특별한 우정이 있었다.

조진웅은 24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보안관'(김형주 감독)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이성민과의 액션신에 대해 "선배님과는 당연히 사이가 좋다. 그런 장면일수록 의지하고 허용하지 않으면 힘든 장면이 된다. 사운드도 들어가니까 치열했던 느낌이 있다. 나는 액션을 좋아하지 않지만, 주어진 합에 열심히 맞췄다"라고 답했다.이어 그는 "선배님이 힘드셨을거다. 체중도 감량 하시고, 여러 트레이닝도 병행하셨기 때문"이라고 선배를 챙겼다.

조진웅의 말에 이성민은 "액션이라기 보다는 나는 계속 맞았다. 나는 친 게 별로 없다. 조진웅이 생각보다 액션을, 폭력을 싫어한다. 의외였다"라고 응수해 웃음을 줬다. 하지만 이내 "맞는 내 마음이 편했고, 조진웅이 마음이 많이 아팠을 것이다. 실제 부상은 조진웅이 당했다. 허벅지에 멍이 들었다. 헤딩하다가 부딪혔나? 둘 다 머리가 단단해서 큰 부상은 없었다. 진웅 씨가 많이 다쳤다"라고 액션신을 찍을 당시 조진웅의 보였던 수고를 치하했다. 함께 연기를 해 온 배우들로서의 깊은 이해와 배려가 보인 대목이었다.

따뜻한 우정은 이성민과 김성균 사이에서도 감지됐다. 김성균은 "이성민 선배님께 감사한다. 친해지는 과정에서 공통적인 대화 주제가 있어야 하는데 나는 술을 좋아하고 술이 없으면 대화를 못 할 정도다. 그런데 선배님은 술을 안 드신다"라며 "애기 얘기하기에도 선배님은 학년이 높고, 나는 갓난아기다. 같이 있으면 처음엔 어색했는데 '내 방에 놀러오라'고 '술 사다놓았다'거나 '떡볶이 있으니 먹으러 오라'고 하시더라"라고 이성민이 자신에게 베푼 특별한 호의를 설명했다. 또 "(이성민의 방에서 함께) 동영상을 틀어놓고 TV 시청하고 광고 영상 틀어놓고 보고 했다. 그런 자리를 많들어주셔서 감사했다. 나중에는 실제로 매형이라고 부르고 편해졌다. 시간을 같이 보낸 게 편했다. 감사드린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에 이성민은 "나는 낯을 많이 가린다. 친해지면 수다를 많이 떠는 편이다. 말이 없는게 아니라 술을 못해서 힘들다"라며 "김성균 뿐 아니라 출연 배우들이 순둥이들이다. 천하에 없을 착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빨리 친해졌다"라고 배우들을 칭찬했다. "술은 진짜 내 인생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다시 태어나면 술을 잘 먹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덧붙이며 배우들과 술을 마시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이 같은 배우들의 좋은 '케미스트리'는 영화에서 제대로 묻어난다. 이성민과 김성균은 함께 사건을 해결해가는 콤비 플레이로, 조진웅과 이성민은 묘한 앙숙 관계로 웃음을 자아낸다. 실제로도 진한 우정을 보여준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가 영화의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감을 낳는다.

한편 '보안관'은 낙향한 전직 경찰이 서울에서 내려온 사업가를 마약 사범으로 의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이성민이 기장 보안관을 자처하는 전직 형사 대호 역을, 조진웅이 수상한 사업가 종진 역을, 김성균이 대호를 돕는 처남 덕만 역을 맡았다. 오는 5월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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