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황사 주지 금강스님 "타인을 위한 마음 가득한 곳이 극락"

허연 2017. 4. 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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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은 산중에 있는 스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땅끝마을 해남에 있는 미황사를 세계적인 수행도량으로 우뚝 세운 금강 스님은 "사람들이 가장 좋은 때를 놓치며 살고 있다"고 말한다.

금강 스님은 2005년부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참사람의 향기'라는 수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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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집 '물 흐르고..' 펴내
"수행은 산중에 있는 스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땅끝마을 해남에 있는 미황사를 세계적인 수행도량으로 우뚝 세운 금강 스님은 "사람들이 가장 좋은 때를 놓치며 살고 있다"고 말한다. 최근 산문집 '물 흐르고 꽃은 피네'(불광출판)를 출간한 스님은 일반인들을 위한 선수행 안내자로 유명하다.

"옷이 더러워지면 빨래를 하고 집이 지저분해지면 청소를 하잖아요. 그런데 마음이 오염되면 뭘 해야 하죠? 바로 그때 필요한 게 수행이에요. 수행을 하면 지금 살고 있는 하루 하루가 가장 좋은 때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금강 스님은 2005년부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참사람의 향기'라는 수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들도 많이 참가한다. 금강 스님과 일대일 차담을 통해 '마음 점검'을 받은 사람만 2000여 명에 이른다.

"7박8일 동안 마음속의 대전환을 이루는 프로그램이에요. 내 관점과 고집을 버리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경험하는 겁니다. 그 순간 평화가 찾아오죠."

스님이 말하는 수행은 사실 그리 어려운 게 아니다. 합장하는 손의 자세만으로도, 숨을 잘 쉬는 것만으로도 수행은 시작된다. 정성스럽게 손을 모으는 것만으로도 절망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1997년 백양사에서 서옹 큰스님을 모시고 '참사람 결사운동'을 하면서 내가 평생 해야 할 일을 만났습니다. '나도 사람을 살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희망을 잃어버린 분들을 위한 수행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17세 때 지운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스님은 세상과 호흡하는 산중 사찰의 전형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타인을 위한 마음으로 가득한 곳이 바로 극락"이라는 것이 스님의 지론이다. "선(禪)이라는 건 스님들만의 수행법이 아니고, 엄청난 인내가 수반되는 고행도 아니며, 실체가 없는 그 무엇을 좇는 것도 아닙니다. 선은 자유와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허연 문화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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