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대사" 박지원 발언은 농담? 한반도 평화 열망?

김미영 2017. 4. 2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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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23일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어떤 임명직 공직에도 진출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음에도 '상왕(上王)' '평양대사'를 소재로 한 정치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관련기사 : <광주매일신문> 박지원 "안철수 당선시 임명직 공직 안 맡을것") 이날 저녁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19대 대통령 후보자 텔레비전 토론회'를 거치면서 오히려 증폭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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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9대 대통령 선거운동일 첫날인 17일 오후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 앞에서 박지원대표와 유세를 펼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23일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어떤 임명직 공직에도 진출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음에도 ‘상왕(上王)’ ‘평양대사’를 소재로 한 정치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관련기사 : <광주매일신문> 박지원 “안철수 당선시 임명직 공직 안 맡을것”) 이날 저녁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19대 대통령 후보자 텔레비전 토론회’를 거치면서 오히려 증폭되는 모양새다.

이날 토론회에서 안 후보는 굳은 표정으로 “그만 좀 괴롭히십시오. 좀 전에 (박지원) 본인은 제가 당선되고 집권을 하게 되면 어떤 공직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을 하셨습니다”라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박지원 대표하고 초대 평양 대사 또는 장관에 대해서 합의를 하셨습니까”라는 공세적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유 후보가 “안 후보가 당선되면 간다고 하는데,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안 후보랑 말도 안 하고 이렇게 이야기를 하느냐”고 거듭 묻자, 안 후보는 “모든 것을 다 내려놓은 분에게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할 수가 있느냐. 북한과의 관계가 언제 개선될지도 모르고 그래서 농담삼아 한 소리로 받아들였다”고 답했다.

박 대표의 임명직 관련 발언은 다분히 이날 저녁 토론회를 겨냥한 것이었다. 그는 토론회 전에 열린 전남 목포 유세에서 “지금 문재인, 홍준표, 유승민 후보는 대통령 후보도 아닌 저만 공격하고 있다”면서 ‘상왕’ 논란에 입을 열었다. 그는 또 “박지원은 디제이(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남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지원 상왕론’이 안 후보에게 불리하게 돌아가자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는 이전 언론 인터뷰와 유세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이 돼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고 남북관계가 개선된다면 그때 초대 평양대사를 하고 싶다”고 말해왔다.

누리꾼들은 박지원 대표의 임명직 관련 ‘선언’을 잘 믿지 않는 분위기다. 관련 기사 댓글을 보면 “최순실이 공직 맡아 실세였냐”(아이디 sowl****) “공직은 안 맡겠지, 수렴청정은 하시고”(gree****) “상왕은 원래 뒤에서 조종”(gin8****) 등 부정적인 반응이 다수다. 여기에는 밤 11시께 토론회 이후 박 대표가 올린 글도 한몫했다.

박 대표는 “KTX 차중이어서 대선후보 TV토론 시청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포털 뉴스를 검색하니 유승민 후보가 제가 평양대사 하고 싶단 유세 내용을 시비했네요”라고 글을 올렸다. 그는 “2011년 18대 국회 원내대표 때 <주간경향>과 인터뷰를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해 초대 평양대사를 하는게 꿈이라고 밝혔습니다. <주간경향> 커버스토리로 보도돼 있고 지금도 제 의원회관 사무실 벽에 걸려있습니다”라고 썼다. 이어서 “이번 유세 및 <채널 에이(A)>에 지난 20일 출연해서도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이 돼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고 남북관계가 개선된다면 그때 초대 평양대사를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유승민 후보는 영원히 남북관계가 긴장과 대결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라며 유 후보에게 날을 세웠다. “공직을 안 맡겠다”는 선언을 다시 강조해 상왕 논란을 잠재우는 대신 “유승민 후보처럼 군소후보를 출연시키니 토론의 질이 떨어진다”며 유 후보를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박 대표는 24일 평양대사 논란이 지속되자 <문화방송>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기회가 된다면 초대 평양대사를 한번 해보고 싶다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저의 열망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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