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순, 崔 '청탁·인사 추천' 도와..우병우도 친분"(종합)

윤수희 기자 2017. 4. 24. 17:5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임순 "崔, 코이카·식약처장 등 인사 추천 요청"
檢 "이임순-우병우 장모·부인과 167회 통화"
이임순 순천향대병원 교수.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비선실세' 최순실씨(61)가 이임순 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교수(64)에게 자신이 운영하는 커피수입업체 테스타로사에 대한 서울대병원 입점 청탁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

또 이 교수는 최씨의 부탁으로 정부 인사에 추천할 인물을 수소문하거나 우병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 일가와도 친분을 유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김태업) 심리로 24일 열린 이 교수의 위증 사건 1회 공판에서 특검이 공개한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의 특검 진술조서 등을 통해 밝혀졌다.

서 원장은 특검 조사에서 "2015년 5월경 이 교수로부터 '커피 수입업체인데 회사는 작으나 서울대병원에 입점이 가능하냐'는 문의를 받았다"면서 "그 이름이 '테스타로사'였고 나중에 알고보니 최씨가 관여했던 커피 메이커업체였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이 교수가 '(테스타로사의) 수입 커피가 기흥 컨트리클럽에도 반입됐는데 맛이 좋아 평판이 좋다'고 말한 적 있다"고도 진술했다. 기흥 컨트리클럽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장모 김장자씨가 소유한 골프장으로 최씨의 단골 골프장이다.

최씨의 정부 인사 개입 정황도 드러났다. 청와대 주치의 임명 경위에 대해 서 원장은 특검에서 "갑자기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대통령 주치의 면접을 본다'는 연락을 받고 청와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첫 대면했다"면서 "당시 박 전 대통령이 '말씀 많이 들었다'고 해 의아했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이후 박 전 대통령의 첫 순방 이후 국내에 들어오자 이 교수가 전화를 해 '대통령이 서 원장에 대한 인상이 좋아 만족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서 원장이 "선생님께서 저를 추천하셨군요"라고 하자 이 교수는 답은 없이 "잘 모시세요"라고 했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주치의를 지낸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이외에도 이 교수는 서 원장에게 미얀마 대사, 베트남 대사, 경북대·충북대 총장 등에 대한 인사 검증을 요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은 "서 원장이 이 교수에 보낸 코이카 단장, 식약처장 등에 대한 인사 추천 자료가 이메일로 남아있다"면서 "서 원장은 서울대 총장 등을 통해 여러 사람의 인사를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 역시 특검 조사에서 "최씨가 코이카, 식약처장, K스포츠재단 등 분야를 가리지않고 인사 추천을 요청했다"고 털어놨다. 특검은 이를 토대로 "최씨의 정부 인사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객관적 물증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특검은 최씨와 이 교수가 얼마나 각별한 사이인지 입증하기 위해 최씨 집 가사도우미 장모씨의 진술조서도 공개했다. 장씨 진술에 따르면 이 교수는 최씨 딸 정유라씨의 아들 돌잔치에도 참석할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다.

장씨는 "이 교수는 정유라씨의 아들이 한국에 들어와 순천향대에서 예방접종을 맞으러 오면 '프리패스'로 진료를 해주고 다음 예방접종 날짜도 알려줬다"고 진술했다.

특검이 공개한 이 교수의 통화내역에 따르면 이 교수는 최씨 조카 장시호씨와 242회 통화하는 등 최씨와 최씨 비서 안모씨 등 최씨와 관련된 인물도 자주 통화했으며 우 전 수석의 부인과 장모와 167회 통화를 했다. 우 전 수석과도 통화한 기록이 있다.

특히 이 교수의 수첩에는 '우병우, 영월지청장'이라는 내용과 함께 우 전 수석의 전화번호가 적혀있다. 특검은 "2012년 8월경 우 전 수석이 영월지청장으로 부임했는데, 이 교수는 수년이 지난 메모까지도 아직 보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재판부는 다음달 8일 이 교수 사건에 대해 피고인 측 변론과 피고인신문을 진행한 뒤 검찰 측 의견을 듣고 변론을 종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결심 공판을 하면 이 교수에 대한 선고기일은 5월 중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 교수는 지난해 12월14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농단 의혹 진명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 위증한 혐의(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불구속 기소됐다.

ysh@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