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풍' 탄 아베 총리 지지율 상승세

조기원 2017. 4. 2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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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 내각의 지지율이 '북풍'을 타고 오름세다.

아베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 모리토모학원 스캔들로 한동안 하락했으나, 이달 들어 한반도 긴장고조 상황을 적극 활용한 각종 발언과 정책들을 내놓으면서 상승세가 뚜렷해졌다.

아베 내각은 이달 들어서는 한반도 긴장고조 상황을 적극 활용해 강경 발언과 각종 대책을 쏟아내 지지율을 더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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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니치> 1%p 상승, <교도통신> 6.3%p 올라
지난달 모리토모학원 스캔들 파문 탈출 성공
한반도 긴장고조 상황 적극 이용 시선 외부로 돌려

[한겨레]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내각의 지지율이 ‘북풍’을 타고 오름세다. 아베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 모리토모학원 스캔들로 한동안 하락했으나, 이달 들어 한반도 긴장고조 상황을 적극 활용한 각종 발언과 정책들을 내놓으면서 상승세가 뚜렷해졌다.

<마이니치신문>은 22~23일 101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는 의견이 51%로 지난달 조사보다 1%포인트 늘었다고 24일 보도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지난달보다 1%포인트 감소한 30%에 그쳤다. 23일 발표된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 상승이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22~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58.7%로 지난달보다 6.3%포인트 올랐다.

아베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만해도 오사카에 있는 모리토모학원이 소학교(초등학교) 부지를 국가에서 헐값에 매입했고, 아베 총리와 부인 아키에가 여기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하락했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달 2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2월보다 10%포인트 하락한 55%로 떨어졌다. 2012년 아베 2기 내각 발족 뒤 최악의 하락세였다.

모리토모학원 스캔들은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이후에는 아베 내각 각료와 정치인들의 잇딴 말실수와 망언으로 악재에 시달렸다. 이달초 이마무라 마사히로 부흥상이 국가가 지정한 후쿠시마원전 피난지역 출신이 아니지만 피난을 와 있는 사람들의 상황에 대해 “자기들 책임”이라고 말하고, 자민당 후루야 케이지 선거대책위원장은 오키나와 우루마시 시장 선거와 관련해 야당계열 후보의 공약에 “시민에 대한 사기행위라고 할 수 있는, 오키나와 특유의 언제나 있는 전술”이라고 해 물의를 빚었다.

하지만, 대안 세력이 없는 탓에 아베 총리는 결정적 타격을 받지 않았다. 일본 제1야당인 민진당의 지지율은 모리토모학원 스캔들 이후에도 6~7%로, 민주당과 유신의 당이 합당해 재출범한 지 1년여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아베 내각은 이달 들어서는 한반도 긴장고조 상황을 적극 활용해 강경 발언과 각종 대책을 쏟아내 지지율을 더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일본 외무성이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은 한반도 정세에 주의하라는 경고문을 게시했으며, 13일에는 아베 총리가 직접 나서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북한이 (독가스인) 사린가스를 미사일 탄두에 장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1일에는 일본 정부가 한반도 유사사태가 일어나면 한국 체류 일본인을 자위대를 투입해 구출하고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일단 한반도 남부로 피난시킨 뒤 해로로 일본 남부로 이동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23일에는 나가사키 사세보항에서 해상자위대 호위함 2척을 출항시켜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 전단과 서태평양에서 공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민진당의 한 간부가 “아키에 스캔들(모리토모학원 스캔들)을 끝까지 공격하지 못한 상황에서 국민들의 시선이 외부(북한 등 외교 문제)로 벗어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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