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채윤 "정기양, 무허가 실로 朴 시술하려 해"

문제원 2017. 4. 2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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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양 전 대통령 자문의가 허가 받지 않은 피부과 리프팅용 실을 이용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주름개선 시술을 하려고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박 대표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제시한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을 보고 "정 교수가 박 전 대통령에게 실을 이용해 리프팅 시술을 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증언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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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양 전 대통령 자문의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정기양 전 대통령 자문의가 허가 받지 않은 피부과 리프팅용 실을 이용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주름개선 시술을 하려고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김태업 부장판사) 심리로 24일 열린 정 교수의 위증 혐의 2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는 "이번 기회에 실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겠느냐"는 말과 함께 정 교수가 이 같은 시도를 암시했다는 증언을 했다.

박 대표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제시한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을 보고 "정 교수가 박 전 대통령에게 실을 이용해 리프팅 시술을 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증언도 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2013년 2월 당시 대통령 자문의였던 정 교수는 박 대표를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불러 "지난 주말에 청와대에 들어가 대통령에게 보톡스와 필러 시술했는데, 그 때 김 원장의 실을 소개했다"며 "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시 박 대표는 남편인 김 원장이 개발한 주름개선 시술인 '뉴 영스 리프트'에 사용하는 의료용 실을 개발한 뒤 판매를 하기 위해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었다.

박 대표는 "(정 교수에게 그 말을 들은 후) 제 귀를 의심했다"며 "그 때는 저희가 아직 임상 실험도 마치지 않은 상태였는데 (정 교수가) 대통령 얼굴에 시술한다고 해 굉장히 놀랐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정 교수가 김 원장을 자문의로 소개하려 했는데 여의치 않았다며 자신이 직접 시술하겠다고 말했냐'는 특검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후 박 대표는 정 교수에게 반대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 이 전에 임상실험을 위해 건네줬던 실마저 모두 회수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그러자 정 교수가 이미 이병석 당시 대통령 주치의와도 이야기된 건데 자기가 중간에서 난처해졌다고 직접 이 원장에게 통화해달라 요청했다"며 "이 원장의 전화번호를 건네줬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표가 2014년 3월24일 이 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 원장은 "대통령에게 실 얘기를 했는데 (박 대표가) 실을 회수 해갔다고 하니 안타까워하셨다"며 "이번에 대통령에게 시술을 하는 게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박 대표가 동의하지 않자, 이 원장이 에둘러 압박을 가했냐'는 특검의 질문에 박 대표는 "네"라고 답했다.

박 대표는 특검이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을 보여주며 "이 사진을 보고 박 전 대통령이 실 리프팅을 받았다는 흔적을 발견했냐"라고 묻자 "네"라며 "시술 경험이 적은 사람의 경우 두려움 때문에 실을 피부 깊숙이 못 넣는데 그럼 표시가 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시술을 진행한 사람이 누구인 것 같냐'는 질문에는 "시기와 정황 상으로 정 교수인 거 같다"고 특검에서 진술했다.

박 대표는 2013년 연말 청와대 측의 요청으로 김 원장과 함께 청와대 관저에서 박 전 대통령과 만났을 당시에도 리프팅 실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고 회상했다.

박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은 당시 실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었다"며 "왜 이 실을 (정 교수에게서) 뺏어갔냐는 물음이 거의 첫마디여서 저도 당황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가 당시 대통령에게 '뉴 영스 리프트'에 사용되는 실은 허가가 나지 않아 사용이 불가능하고, 정 교수는 이 실을 이용해 시술한 경험이 없다고 설명하자 "박 전 대통령이 조금 화가 난 것처럼 어이없어 했다"며 "제대로 정보를 전달받지 못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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