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레카] 실험동물의 날 / 이근영

이근영 2017. 4. 2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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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해방> 의 저자 피터 싱어는 "영장류와 돌고래 등은 자기 자신을 인식하고, 과거와 미래를 생각할 줄 안다는 측면에서 사람과 똑같은 인격체로 보아야 한다"는 독특한 생명윤리 이론으로 유명하다.

그는 '인격체가 아닌 동물도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생물이기에 보호해야 한다'는 동물보호론자다.

싱어는 자아능력이 있는 동물과 그렇지 않은 동물을 구분해 영장류 동물 실험에는 절대 반대를, 그렇지 않은 동물 실험에 대해선 유동적인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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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동물해방>의 저자 피터 싱어는 “영장류와 돌고래 등은 자기 자신을 인식하고, 과거와 미래를 생각할 줄 안다는 측면에서 사람과 똑같은 인격체로 보아야 한다”는 독특한 생명윤리 이론으로 유명하다. 그는 ‘인격체가 아닌 동물도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생물이기에 보호해야 한다’는 동물보호론자다. 인간 배아는 고통을 못 느끼기에 낙태는 삶의 질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윤리적인 행위일 수 있다는 주장을 펴 그의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임용 때 반대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싱어는 자아능력이 있는 동물과 그렇지 않은 동물을 구분해 영장류 동물 실험에는 절대 반대를, 그렇지 않은 동물 실험에 대해선 유동적인 태도를 보였다. 방한 때 그에게 “자아능력이 있는 동물을 어떻게 구분하는가?”고 물었다. 그는 고깃점을 물고 다리를 건너던 개가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더 큰 고기를 문 개로 착각해 달려드는 바람에 자신의 고기도 잃어버린다는 이솝우화 ‘개와 그림자’를 예로 들었다.

4월24일은 동물실험을 반대하는 ‘세계 실험동물의 날’이다. 1979년 영국에서 국제생체해부반대협회가 전 대표 휴 다우딩 남작의 생일을 기념해 제정했다. “한 나라의 위대함과 도덕성은 동물을 다루는 태도로 판단할 수 있다. 나약한 동물일수록 인간의 잔혹함으로부터 철저히 보호돼야 한다”고 말한 마하트마 간디의 생일로 정한 세계 농장동물의 날(10월2일)도 있다.

19대 대통령선거를 맞아 주요 후보들이 일제히 동물 공약을 내고 있다. 헌법에 동물의 권리를 명시하고 동물보호법을 동물복지법으로 바꾸겠다 한다. 동물이건 인간이건 복지는 타자의 고통을 느끼는 사회적 공감능력에 뿌리를 두고 있다. 세월호 7시간이 사람들을 노엽게 한 건 그의 행위가 공감이 없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차기 대통령엔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선택되기를 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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