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 난무한 대선 TV토론.. 2012년보다 나아졌나

김유진 기자 2017. 4. 2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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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대선 토론회가 지난 23일로 총 3차례 진행됐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면서 '시간 총량제', '스탠딩 토론' 등 새로운 장치를 도입했으나 여전히 토론 형식과 논의 내용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두 번째 TV 토론에서 박 전 대통령은 복지 재원 마련을 위한 세수 확대 방안으로 '지하경제('검은돈'을 숨기거나 세금을 탈루할 목적으로 소득을 숨기는 과정에서 생기는 음지 경제) 활성화'를 언급하는 말실수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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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2012년, TV 토론 '내용'보다 '이미지' 위주 평가로 검증 실패.. 이번엔?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the300] 2012년, TV 토론 '내용'보다 '이미지' 위주 평가로 검증 실패… 이번엔?]

제19대 대선 토론회가 지난 23일로 총 3차례 진행됐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면서 '시간 총량제', '스탠딩 토론' 등 새로운 장치를 도입했으나 여전히 토론 형식과 논의 내용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에는 사전에 정해진 질문에만 답해야 한다는 토론회 룰 때문에 자유로운 토론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이번 토론에선 후보들간의 네거티브로 제대로 된 정책 토론이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동시에 TV 토론을 통한 후보 검증이 과연 가능한지에 대한 본질적인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는 이미 예고됐다? =2012년 12월4일 열린 첫 TV 토론에서 박 전 대통령은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6억원(2012년 환산 가치 300억 원 추정)의 ‘검은돈’을 받았다는 지적에 별다른 반박 없이 "나중에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불법 비자금에 대한 부족한 인식을 드러냈지만 국민은 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맹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했지만, 국민은 박 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토론 직후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누가 토론을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6.0%가 박 전 대통령이라고 선택했다.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는 29.2%,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는 19.2%였다.

두 번째 TV 토론에서 박 전 대통령은 복지 재원 마련을 위한 세수 확대 방안으로 '지하경제('검은돈'을 숨기거나 세금을 탈루할 목적으로 소득을 숨기는 과정에서 생기는 음지 경제) 활성화'를 언급하는 말실수를 하기도 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이 기자단 간담회에서 같은 말을 한 바 있어 정책과 용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같은 실수에도 불구하고 TV 토론이 박 전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추후 분석됐다. 토론 직전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박 전 대통령보다 지지율이 높았으나 선거에서 뒤집어진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이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에게 공격을 당하자 보수는 대거 집결했고, 보수 언론은 연일 이 후보를 비판하며 일명 '싸가지 없는 진보' 프레임을 형성했다.

◇이번엔 검증 되나 했지만…여전히 '불만족'=2012년 검증 실패를 반복하면 안 된다는 국민적 요구에 각 당은 전에 없던 새로운 TV 토론 룰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좀 더 제대로 된 토론이 이뤄질 수 있게 한다는 취지였으나, 총 3차례 진행되는 동안 이번 대선 TV 토론 역시 지난 대선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각 당 역시 토론회에 대해 불만이 많은 상황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시간 총량제로 진행되다 보니 결국 1위 후보에게 질문이 쏟아지고, 1위 후보는 답변만 하다 끝나게 돼 해명만 하는 이미지로 각인된다"며 아쉬워했다. 반면 국민의당 측은 1, 2위를 다투는 문 후보와 '1대1'로 대결해야만 진짜 검증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철이 되면 너나 할 것 없이 중도 표심을 노리는 공약을 내놓기 때문에 정책 검증보다는 인물 검증 위주로 흘러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흐름이나, 그 정도가 지나치다는 비판이다. 대통령은 '말 잘 하는 사람'을 뽑는 자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자리로 비친다는 평가다.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소장은 "여러 당의 후보가 경쟁하는데 각 후보와 당끼리 정책적으로 큰 차별성이 없고, 서로 단점만 들추는 식으로 흘러갔기 때문에 결국은 후보 검증이 아니라 누가 더 '토론 스킬'이 좋은가만 보게 됐다"고 지적했다.

김유진 기자 yoo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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