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美대선 워런 vs 트럼프?..공화당 지지자들 '워런 경계령'

입력 2017. 4. 2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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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워런 대통령? 공화당원 여러분, 이런 끔찍한 악몽은 상상조차 할 수 없죠. 그런데 워런이 참석하는 진보 진영 집회마다 그녀의 열성 지지자들이 '2020년 대선에 출마하라'고 아우성이라고 합니다. 워런은 가만히 듣고만 있고요."

그러나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과 당내 경선을 벌였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은 "트럼프가 대선공약인 의료보험이나 세제 개혁을 성공하지 못하면 워런이 트럼프를 꺾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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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엘리자베스 워런 대통령? 공화당원 여러분, 이런 끔찍한 악몽은 상상조차 할 수 없죠. 그런데 워런이 참석하는 진보 진영 집회마다 그녀의 열성 지지자들이 ‘2020년 대선에 출마하라’고 아우성이라고 합니다. 워런은 가만히 듣고만 있고요.”

2018년 중간선거 관련 모금활동을 펴고 있는 전국공화당상원위원회(NRSC)가 22일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보낸 소식지엔 이런 내용의 ‘민주당 워런 상원의원(68·메사추세츠) 경계령’이 실려 있었다. 의회전문 매체 ‘더 힐’은 23일 “초선인 워런 의원은 ‘재선을 위한 2018년 상원의원 선거에만 전념하고 2020년 대선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는 자신만의 ‘대선후보 브랜드’를 하나씩 쌓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의 1분기(1~3월) 정치자금 모금액은 520만 달러(약 59억2800만 원)으로, 상원 내 1등이다. 더 힐은 “그의 내년 상원 선거는 압승이 예상되고 그는 원내대표급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다. 진보진영에서 그보다 더 인기 있는 정치인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76)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75) 2명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샌더스 의원이나 바이든 전 부통령은 2020년 대선 땐 80세를 바라보기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설 민주당 후보로는 워런 의원이 가장 유력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워런 의원과 2020 대전(大戰)’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렇게 되면 내 꿈이 이뤄지는 것이다. 그는 나에게 대패할 것”이라고 큰소리 쳤다. 일부 보수 전략가들도 “워런 의원의 급진적 진보 성향이 대선 승패의 열쇠를 쥔 경합주(스윙 스테이트)에서 트럼프의 승리를 더 쉽게 만들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과 당내 경선을 벌였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은 “트럼프가 대선공약인 의료보험이나 세제 개혁을 성공하지 못하면 워런이 트럼프를 꺾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런 의원은 진보 진영의 대표적 싸움꾼이다. 그가 2014년 발간한 첫 자서전 ‘싸울 기회’엔 싸움(fight)이란 단어가 무려 224회나 등장한다. 뉴욕타임스는 “그 단어 때문에 워런이 대권주자로 끊임없이 거론되는 것”이라고 분석한 적도 있다. 최근 나온 신간도 미국의 몰락하는 중산층을 살려내기 위한 자신의 정치 투쟁과 정책 비전을 제시한 ‘이 싸움은 우리의 싸움(This Fight is Our Fight)’이다. 그는 지난 대선 때는 트럼프 대통령과 4시간 트위터 설전을 벌였고, 올 2월 당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후보자의 상원 인준 청문회 때는 임명 반대를 강력히 주장했다. 공화당 미치 매코넬 원내대표는 청문회에서 “동료 상원의원을 모독하면 안 된다”며 ‘워런 의원 발언 금지’를 안건으로 상정해 가결시겼다. 그 직후 성명서를 내고 “워런은 경고를 받았고 설명을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끈질겼다(Nevertheless, she persisted)”고 설명했다. 더 힐은 “이 일로 워런 의원이 더 유명해졌다. 관련 언론 인터뷰만 무려 27건을 했다”고 보도했다. 진보 성향의 매체들은 “워런의 2020 대선 구호를 공화당 매코넬 원내대표가 만들어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끈질겼다’는 워런이 누구인지를 가장 잘 표현해준다”고 전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딸 첼시는 미국 역사 속 여성 위인들을 소개하는 아동용 도서를 발간하면서 그 제목을 ‘그녀는 끈질겼다’고 달기도 했다.

뉴욕=부형권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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