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를 만나다 ①] '비스' PD "일부러 논란 만들어 웃기지 않을래요"

입력 2017. 4. 2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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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PD를 만나다 ①] ‘비스’ PD “일부러 논란 만들어 웃기지 않을래요”

“다음주에 만나요. 제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방송 초반 ‘무릎팍 도사’의 뒤에 편성돼 5~10분 정도 방송되는 상황에도 이같은 말을 남기며 질긴 명줄을 이어왔다.

이랬던 ‘라디오스타’는 2017년 현재 국내 최고의 토크 예능으로 성장했고 여기데 스핀오프작인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까지 탄생했다. 박소현, 김숙, 박나래, 전효성 등 4명의 여자 MC들이 모인 이 프로그램도 어느덧 MBC 에브리원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성장 중이다.

“‘비스’를 만들면서 ‘라스’에서 가져오고 싶었던 건 ‘다음 주에 꼭 다시 만나자’는 간절함과 B급 감성이었어요. 사실 케이블 채널에서 한 시즌에 12개를 보장해 준다고 해도 시청률이 부진하면 바로 없어지곤 하는데 용케 지금까지 왔네요. 첫 녹화 후 MC들이 ‘우린 아직 부족하다’며 회의를 했던 열정 덕이겠죠.”
‘비스’의 연출을 맡은 이유정 PD를 이 프로그램을 처음 기획하고 지금까지 연출을 맡아온 인물이다. MBC 에브리원의 전폭적인 지원 없이도 이만큼 성장한 것도 분명 이 PD의 공로다.

“‘비스’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 ‘라스’가 예전에 보여준 독한 B급 감성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수요 덕이 아닐까 해요. 그런 장점들이 부각되면서 여자 MC들이 주는 편안함이 마니아층을 만들었고 점점 입소문을 타게 된 거죠.”

이 PD의 말처럼 ‘비스’는 본방 뿐만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에서 떠도는 클립 영상을 통해서 더 유명한 프로그램이다. 짧은 클립 영상 속 ‘비스’의 강렬한 인상이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는 효과를 낸 것이다.

그러나 이 정도의 성과를 내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당장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 지상파에 이르기까지 유수의 토크쇼들이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비스’가 끼어들어가야 했기 때문이다.

“게스트 섭외도 초반에는 쉽지 않았요. 그래서 처음에는 저와 방송을 함께 했던, 친분 있는 분들 위주로 섭외를 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한 번 나와 본 분들이 충분히 즐기고 가셨기 때문인지 다른 게스트 섭외를 도와주기도 해요. 약간의 다단계처럼 말이죠.”

‘비스’가 이처럼 예능을 어려워 하는 연예인들에게 “한번쯤 나가봐도 좋은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데에는 이유정 PD가 양보하지 못하는 한 가지 원칙 덕이다. 바로 ‘게스트에게 해가 될 만한 것은 내보내지 않는다“는 것.
“우리도 다른 토크쇼처럼 MC들이 게스트를 추궁하고 공격하는 건 분명히 있죠. 하지만 그 전에 우리 MC들이 알아서 망가져 주면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요. 그러고 나면 게스트들도 마치 친구들과 만나서 노는 양 마음껏 놀고 가세요. 그리고 가끔 녹화를 하다보면 ‘이 이야기를 내보내면 한 이틀 간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올라있겠다’ 싶은 아이템도 있어요. 하지만 당시 녹화 흐름이나 조금이라고 게스트에게 악영향을 끼치겠다 싶은 건 아예 내보내질 않아요.”

이 PD는 이어 “녹화를 하다 보면 의도치 않은 논란이 생길 수도 잇다. 하지만 일부러 논란을 만들어 웃길 생각은 없다”면서 “논란 없이도 충분히 재미를 드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어느새 “다음주에 꼭 만나자”던 ‘비스’는 시청자가 먼저 다음 주를 기대하는 예능이 되었다. 이런 급성장에는 늘 어느 한순간 성장판이 열리듯 분기점이 된 시기가 존대한다. 이유정 PD가 본 ‘비스’의 분기점은 언제였을까.

“모든 게스트가 다 잘해주셔서 조심스럽네요. 그래도 굳이 꼽자면 슬리피와 딘딘이 동반 출연했던 때 같아요. 두 사람은 그때에도 각자 활동을 하면서 이름을 날리고 있었지만 함께 출연시켰을 때의 시너지가 날 거라고는 다들 생각을 못했나 봐요. 그 때 반응도 좋고 시청률도 좋았어요. 또 바다 씨를 비롯해 센 언니 이미지를 가진 여자 연예인만 모았을 때도 기억에 남아요. 여자들 10명이 보여서 만들어 내는 케미가 돋보인 회차였어요.”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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