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자율제 도입은 비난 회피용 말장난..'노동착취 그대로'

조학동 2017. 4. 2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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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에 위메이드 아이오에서 논란이 된 '크런치 모드를 철회하고 자율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사실상 말뿐인 조치로 밝혀져 파문이 예상된다.

취재 결과 위메이드 아이오의 노동강도는 그대로 이어지며, 그대로 방치할 경우 향후 약 8개월 간 살인적 노동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져 실효성있는 개발자 보호 조치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메이드 아이오 로고

지난 20일 위메이드 아이오는 약 8개월 간의 강제 야근과 휴일없는 풀근무, 게임 출시가 안될 시 수당 반납, 저녁 식사시간 30분 등의 노동착취 급 내규를 발표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에 대한 여론의 반발이 거세지자 위메이드 아이오 장현국 대표는 단 하루 만에 언론을 통해 '크런치 모드'를 철회하고 '완전 자율제 도입'을 발표했다.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출퇴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으로, 언뜻 개발자들의 노동강도를 해소한 것으로 보이지만 본지의 취재 결과 개발자 노동 착취는 그대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메이드 회의록

본지가 입수한 지난 21일의 내부 회의록을 보면, 자율제를 발표한 당일 회의임에도 불구하고 '금요일 하루 정도는 퇴근을 자율로 할 수 있게 해준다'는 내용과 '사실상 크런치 모드가 멈추는 것이 아니다'라는 내용처럼 실제 노동 여건의 개선 효과는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자율제라고 하지만 실제로 퇴근이 자유로운 것은 금요일 정도이며, 당일 힘들거나 약속이 있는 경우에도 '스케쥴에 지장이 없는' 상황에서만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업무량이 크런치 모드 상태와 동일해 강제 야근과 주말 출근이 그대로 유지될 수 밖에 없는 가운데에서, 자율제는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것이 내부 개발자들의 주장이다.

특히 '게임 오픈 시 성과가 나면 절대 균등하게 나누지 않고 고생한 순서대로 나눌 것'이라는 회의 내용과 '외부로 절대 발설 금지'라는 내용은 더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내용이다.

이는 '야근을 많이하고 주말 출근을 많이 한 순서대로 성과급을 나누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야근과 주말 출근을 하지 않으면 성과급에서 불이익을 주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여기에 개발자들의 입을 막는다는 것은 외부 시선 몰래 회사 차원에서 여전히 강도높은 노동 착취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될 수 있는 부분이다.

추가로 입수된 자료를 통해 밝혀진 사실도 있다. 위메이드 아이오가 이전부터 때때로 '자율제 도입'을 해왔다는 것. 하지만 주어진 업무가 밀리지 않은 상황에서도 일찍 퇴근하면 윗선에서 야근하라고 압력이 들어왔다는 것이다.

이전에도 자율제가 도입됐었지만 강압적 야근이 계속됐다는 것으로, 이번 자율제 도입이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에 무게를 더해준다. 실제 확인 결과 여론의 비난이 집중됐던 지난 주말 역시 문제의 팀 소속의 개발자들 상당수가 강제 출근한 것으로 나타났고, 사측은 이것을 자율 근무로 판단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문의하자 위메이드 아이오 측 관계자는 "지난 21일 금요일의 회의 내용을 포함해 개발자에 불리한 모든 내용을 백지화 시켰다."며 "지난 주말 출근도 자율적으로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노무법인 지상의 이윤미 노무사는 "위메이드 아이오의 지침은 근로기준법 53조 연장근로의 제한 위반. 동법 57조 보상휴가제 위반 동법 62조 연차휴가대체 위반의 소지가 있으며, 노동법 전반적으로 강제 노동력착취의 소지가 있다고 사료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위메이드 아이오에 대한 이슈가 계속되자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위메이드 아이오 사건 때문에 게임업계 전체가 나쁜 인식에 빠져드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분위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많은 게임업체들이 개발자 근무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는데, 위메이드 아이오와 같은 사례가 나와 부정적인 시선이 커져가고 있다."며 "전체 게임업체에 더이상 피해를 주지 않도록 위메이드 아이오 임원진이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동아 조광민 기자 jgm21@gamedonga.co.kr, 조학동 기자 igelau@gamedonga.co.kr

글 / 게임동아 조학동 기자 <igelau@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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