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대선' 이단아들의 장악..마크롱·르펜 '反기득권' 공통점

이보라 기자 2017. 4. 24. 16: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4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과 극우 성향의 국민전선(FN) 마린 르펜 후보가 오는 5월7일 치러질 프랑스 대선 결선에 진출했다.

집권 사회당 후보인 브누아 아몽 전 교육장관과 제1야당인 공화당 후보인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는 대선 1차 투표에서 결선 진출이 좌절됐다.

프랑스 대선에서 기성 좌우 정당 후보가 1차 관문을 넘지 못한 건 1958년 결선제가 도입된 제5공화국 출범 이래 약 60년 만에 처음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요 양당 실패, 프랑스 정치에 대한 분노 보여줘"

[머니투데이 이보라 기자] ["주요 양당 실패, 프랑스 정치에 대한 분노 보여줘"]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왼쪽)과 극우 성향의 국민전선(FN) 마린 르펜 후보. /사진=AFP

24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과 극우 성향의 국민전선(FN) 마린 르펜 후보가 오는 5월7일 치러질 프랑스 대선 결선에 진출했다. 이들은 주류 좌우 성향 정당과는 거리가 먼 이단아다. 성향은 각각 친(親)시장 중도와 극우로 다르지만 모두 기득권과 거리가 멀다는 공통점이 있다.

집권 사회당 후보인 브누아 아몽 전 교육장관과 제1야당인 공화당 후보인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는 대선 1차 투표에서 결선 진출이 좌절됐다. 피용은 3위를 차지했고 아몽은 한 자릿수 득표율에 그쳤다.

39세 정치 신예 마크롱은 기성 정치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마크롱은 세계화와 친유럽연합(EU), 난민수용, 친기업 등 전통적인 공약을 다수 주장했다. 하지만 그가 선출직 경험이 없고 좌우를 아우르는 정책을 내세우며 기성 정치권에서 떨어져 있다는 점이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2014년 개각 때 불과 36세 나이로 재정경제부 장관을 맡으면서 처음 정계에 입문했다.

르펜은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세계화 공포, 경제 불평등 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지지층을 흡수했다. 잇단 테러와 정부의 대량 난민 수용으로 유권자의 불만이 높아진 점을 간파해 이번 결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비주류 극우 정당인 FN을 이끌었던 아버지 장마리 르펜의 극단적인 이미지를 희석시키면서 대중적 인기를 높였다.

대선 초반까진 가장 유력 후보로 점쳐진 공화당의 피용은 몇 달 새 부패 스캔들이 일어나 지지율 급락을 겪었다. 사회당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한 가운데 정파 싸움까지 심화하면서 인기를 잃었다.

프랑스 대선에서 기성 좌우 정당 후보가 1차 관문을 넘지 못한 건 1958년 결선제가 도입된 제5공화국 출범 이래 약 60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선거에서 주요 양당의 실패는 이슬람 테러와 경기 침체, 실업률 악화 등 충격을 겪으면서 축적된 프랑스 사회의 분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외신들은 진단했다. 마크롱은 친EU, 세계화주의자이고 르펜은 반(反)EU, 보호주의자로 대척점에 서 있지만 현대 프랑스 정치에 대한 반발을 공유한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파리정치대학의 도미니크 레니 교수는 "이번 결과는 프랑스 선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유럽 혹은 글로벌 선거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언론 애틀랜틱은 마크롱의 선전이 포퓰리즘에 대한 반동이라고만 볼 수 없다며 "현재 서구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흐름은 포퓰리즘 국수주의의 흥망이 아니라 기성 정당의 몰락"이라고 진단했다.

매체는 "불만족스럽고 실망한 유권자들이 기득권을 규탄하는 포퓰리스트들을 유리하게 만든다"며 "좌우 성향에 관계 없이 기성 정당 모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이보라 기자 purple@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