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9층 높이 세월호 선체가 작아 보이는 이유는?

박영래 기자,이후민 기자 2017. 4. 2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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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목포신항만을 찾은 세월호 추모객 김모씨(67)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취재진에 묻는 말이다.

세월호 선체가 거치된 목포신항만을 찾은 추모객들의 공통된 표현은 세월호 선체의 크기가 생각보다 작다는 것이다.

철재부두 울타리에서 세월호 선체 뱃머리까지 직선거리는 고작해야 250m에 불과하지만 추모객들의 시야에 들어오는 뒤편의 거대한 컨테이너 선박에 비교돼 세월호가 상대적으로 작게 보이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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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두에 정박한 16만톤 컨테이너선에 비교돼 착시
"이렇게 작은데 인양 오래 걸렸나" 추모객 갸우뚱
전남 목포신항만에 거치된 세월호 뒤로 대형 컨테이너선이 정박해 있다. 2017.4.16/뉴스1 © News1 남성진

(목포=뉴스1) 박영래 기자,이후민 기자 = "세월호가 엄청 크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직접 와서 보니 생각보다 작네요. 이 작은 걸 인양하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나요?"

24일 오후 목포신항만을 찾은 세월호 추모객 김모씨(67)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취재진에 묻는 말이다.

세월호 선체가 거치된 목포신항만을 찾은 추모객들의 공통된 표현은 세월호 선체의 크기가 생각보다 작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저렇게 작은 배를 바다에서 건지는 데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냐"는 반문이다.

세월호 선체의 실제 크기는 길이 146m, 폭 22m. 옆으로 누워있는 높이 22m는 한층의 높이가 2.5m인 일반 건물의 9층 높이에 해당한다. 더욱이 2m 높이의 받침대 위에 놓여 있으니 그 높이는 건물 10층 높이에 버금간다.

바다 위에 떠있을 때보다 물에 잠긴 부분이 모두 밖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오히려 더 크게 보이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 거대한 선체가 추모객들의 눈에 조그맣게 보이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이유는 바로 세월호 선체 뒤편 철재부두에 접안해 있는 거대한 컨테이너선박 2대와 비교돼 상대적으로 작아보이는 착시효과 때문이다.

철재부두 울타리에서 세월호 선체 뱃머리까지 직선거리는 고작해야 250m에 불과하지만 추모객들의 시야에 들어오는 뒤편의 거대한 컨테이너 선박에 비교돼 세월호가 상대적으로 작게 보이는 현상이다.

목포신항만운영㈜에 따르면 세월호가 목포신항만에 거치되기 이전부터 부두에 접안해 있는 2대의 컨테이너선은 인근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돼 지난해 9월부터 철재부두에 정박해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한 해운업체가 주인인 이 컨테이너선의 총톤수(GT)는 무려 16만톤이다. 선체 길이만 369m로 컨테이너 1만4500TEU를 실을 수 있다.

단순히 선체 길이만 비교해도 세월호에 비해 2배 가까이 큰 규모고, 세월호가 증개축을 거쳐 6586톤으로 늘어난 총톤수를 비교하면 20배가 훌쩍 넘는 규모다.

이 선박들은 세계 해운경기 침체로 건조 뒤 아직 운항을 못한 채 부두에 정박해 있는 상황이다.

목포신항만운영 관계자는 "엔진을 가동하고 선원이 상주해야 하는 바다 정박보다는 부두에 접안하는 게 비용 측면에서 절감되기 때문에 오랜 기간 부두에 정박해 있다"고 말했다.

나란히 정박해 있는 이들 두 척의 대형 컨테이너선은 오는 9월쯤 철재부두를 떠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yr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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