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은 없었다"..佛 1차 대선 결과에 안도하는 유럽시장

이보라 기자 2017. 4. 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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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프랑스의 악몽'은 없었다.

23일(현지시간)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중도 성향 신예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이 극우의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후보를 이겼기 때문이다.

세바스티앙 갈리 도이체방크 전략가는 "이번 대선 결과는 시장이 원했던 가장 완벽한 시나리오"라며 프랑스 대선에 대한 리스크가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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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가치 2% 급등.."당분간은 매력적인 시장"

[머니투데이 이보라 기자] [유로화 가치 2% 급등…"당분간은 매력적인 시장"]

중도성향 신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왼쪽), 극우의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후보. /사진=AFP

시장에서 '프랑스의 악몽'은 없었다. 23일(현지시간)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중도 성향 신예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이 극우의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후보를 이겼기 때문이다. 다음달 7일 열리는 2차 결선투표에서 친(親) 유럽연합(EU)과 세계화주의를 표방하는 마크롱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럽시장은 한숨을 돌리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러/유로 환율은 국제 외환시장에서 런던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 1.0920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8%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약 2% 올라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엔화 대비로는 2.6% 오른 119.97엔을 기록했다. 달러/유로 환율이 상승한다는 건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그만큼 올랐다는 의미다. 안전자산인 금값은 24일 오전 최대 1.5% 떨어져 7주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24일 프랑스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안전자산인 독일 10년 만기 국채간 스프레드(금리 차이)는 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좁혀졌다. 국채 금리가 내려갔다는 건 가격이 그만큼 올랐다는 얘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도 덩달아 오르고 유럽 증시, 특히 프랑스 증시의 은행주가 이익을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바스티앙 갈리 도이체방크 전략가는 "이번 대선 결과는 시장이 원했던 가장 완벽한 시나리오"라며 프랑스 대선에 대한 리스크가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마크롱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프렉시트(프랑스의 EU 탈퇴) 등 포퓰리즘 우려가 한풀 꺾인 게 배경이 됐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결정과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전세계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마크롱의 선전은 유럽의 정치 리스크가 확대되는 것을 막았다. 이례적으로 호주와 네덜란드, 프랑스가 정책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쪽으로 향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마크롱 체제에서 유럽과 유로화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특히 프랑스만큼 독일 국채시장의 움직임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안전자산인 미국과 독일 국채 금리는 지난 6주간 경제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가파르게 급락했다. 프랑스 대선에 대한 우려가 급락의 원인이었다면 미국과 독일 국채 금리는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국채 금리가 떨어진 건 가격이 그만큼 올랐다는 얘기다.

프랑스에 대한 정치적 우려가 사라지면 시장의 초점은 다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긴축 정책과 유럽중앙은행(ECU)의 완화 정책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프랑스 대선에 대한 우려가 다소 진정됐지만 여전히 이탈리아 총선에서 포퓰리즘의 대두 등 변수가 남아 있다. 다만 유럽의 경제지표가 견조하고 정치적으로도 뒷받침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럽시장은 당분간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보라 기자 pur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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