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돼지발정제 해명, 맞는 게 없다

이하늬 기자 입력 2017. 4. 2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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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돼지발정제 논란에 대해 해명을 내놨지만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홍 후보는 돼지발정제 논란이 일자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학교 1학년 시절 S대생들만 하숙하던 홍릉에서 같이 하숙할 때 있었던 에피소드를 쓰면서 돼지발정제 이야기를 쓴 일이 있다"면서 "책의 내용과 다소 다른 점은 있지만 그걸 알고도 말리지 않고 묵과한 것은 크나큰 잘못"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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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 내용 사실이라도 해도 법적 증명력 떨어져…지어냈다면 “국민 속이는 것”

[미디어오늘 이하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돼지발정제 논란에 대해 해명을 내놨지만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홍 후보는 돼지발정제 논란이 일자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학교 1학년 시절 S대생들만 하숙하던 홍릉에서 같이 하숙할 때 있었던 에피소드를 쓰면서 돼지발정제 이야기를 쓴 일이 있다”면서 “책의 내용과 다소 다른 점은 있지만 그걸 알고도 말리지 않고 묵과한 것은 크나큰 잘못”이라고 썼다.

홍 후보는 “45년 전의 잘못이고 12년 전에 스스로 고백하고 용서를 구한 일이 있다”면서 “이제 그만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했다. 12년 전에 고백하고 용서를 구했다는 것은 자서전 내용을 일컫는 것이다. 홍 후보는 해당 자서전에 “다시 돌아가면 절대 그런 일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 4월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 아트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핵심선거 대책위원 전체회의’에 참석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1. 자서전 내용이 사실일 경우, 강간미수

하지만 홍 후보의 해명은 좀처럼 논란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제대로 된 해명이 아니기 때문이다. 장제원 바른정당 의원은 24일 TBS 김어준 뉴스공장에서 “자서전과 홍 후보의 이야기가 팩트가 안 맞는다”면서 “사과는 좋은데 이해가 되게 해달라”고 꼬집었다.

경우의 수를 살펴보자. 해당 자서전 내용이 사실이라면 명백한 범죄다. 법무법인 양재의 안희철 변호사는 “책에 쓰인 내용대로라면 강간미수”라며 “지금 일어난 일이라면 당연히 처벌이 된다. 공소시효가 완성돼서 처벌을 못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돼지발정제가 실제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해도 범죄는 성립된다. 안 변호사는 “강간을 하지 ‘못했다고’ 해도 강간의 고의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며 “강간하려는 사람이 돼지발정제를 구하는데 도움을 줬다면 강간미수 공범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자서전 ‘나 돌아가고 싶다’의 일부분

2. 해명내용 사실이라 해도, 증명력 떨어져

홍 후보는 “책의 내용과 (사실이) 다소 다른 점이 있다”고 말한다. 자신이 모의한 것은 아니고 친구들이 모의한 것을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 자서전과 홍 후보의 내용이 엇갈리는 지점이다. 남의 이야기를 마치 자신의 이야기처럼 썼다는 것이다.

하지만 법적으로 따져본다면 자서전 내용이 더 증명력을 갖는다. 안 변호사는 “엇갈리는 증거 두 개 중에서 더 신뢰성이 높은 증거를 사실관계로 확정하게 된다”면서 “다만 일반적으로는 범죄가 될 줄 모르고 써놓은 메모 등이 증명력이 높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3. 이야기 지어냈을 경우, 독자와 유권자 기만

홍 후보의 다른 자서전 ‘변방’에 따르면 당시 강간모의를 했던 하숙집 ‘친구’들 추정이 가능하다. 홍 후보는 서울대생 P씨와 1년여를 같이 살았다고 썼고 서울대 72학번 J씨와도 잘 친했다고 썼다. P씨는 전 장관이고 J씨는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 대해 지상욱 바른정당 대변인단장은 “처음에는 이야기를 도용했다고 하다가 나중에는 용서달라고 했다. 해명이 계속 바뀐다”면서 “입을 열수록 국민을 속이고 어떤 면에서는 농락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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