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지도자 경험 전무' 현주엽 감독, 약점 메울 대책은?

김희준 2017. 4. 24. 13:2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창원 LG가 새로운 사령탑으로 '매직 히포' 현주엽(42)을 선임한 것은 모험이나 다름없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LG 세이커스 현주엽 신임 감독이 24일 오전 서울 잠실야구장 2층 미팅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친 후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2017.04.24. park7691@newsis.com

물론 현 감독의 선수 시절 족적은 화려하다.

195㎝, 100㎏의 체격 조건을 갖춘 포워드였던 현 감독은 고려대 재학 시절 '오빠 부대'를 몰고 다니며 농구 붐을 일으킨 스타 선수 중 한 명이다. 포워드이면서도 어시스트 능력을 갖추고 있어 '포인트 포워드'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1998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SK에 입단한 현 감독은 골드뱅크, KTF(현 부산 kt), LG를 거치며 2008~2009시즌까지 9시즌 동안 평균 13.3점, 5.15어시스트, 4.1리바운드의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2009년 은퇴한 현 감독은 해설위원으로 활동했을 뿐 코치 등 지도자를 맡은 적이 없었다. 해설위원으로 농구와 인연을 이어가면서도 예능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며 방송인으로 활동했다.

LG가 지도자 경험이 일천한 현 감독에 지휘봉을 맡긴 것은 파격이라고 표현해도 부족하지 않았다. 농구계에서는 LG의 선택이 '도박'에 가깝다는 반응이었다.

이 때문에 현 감독이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꺼낸 첫 마디가 "지도자 경험도 없는데 기회를 준 LG 구단에 감사하다"는 것이었다.

현 감독에게 쏟아진 질문도 대부분 지도자 경험이 없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

그러나 현 감독은 자신감에 차 있다. 이미 자신의 단점을 메울 방안을 다각도로 마련해놓은 듯 했다.

현 감독은 "지도자 경험은 없지만, 선수 시절 많은 경기를 했다. 은퇴한 이후 해설을 하며 폭 넓게 농구의 흐름을 보고, 농구를 새롭게 배웠다"며 "선수들을 지도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해설위원을 하면서 전반적인 경기 흐름을 읽는 눈이 생긴 것이 지도자 경험이 전무한 단점을 메워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 감독은 "선수 때에는 치열하게 경기만 뛰면 됐다. 내가 막는 공격자나 우리 팀의 움직임, 상대 팀의 움직임만 생각하면 됐다"며 "하지만 해설을 하니 전체를 보게 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팀이 어떤 색깔의 농구를 하는지, 멤버에 따라 패턴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보게 됐다.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이 좋아졌다"며 "뜻한 대로 되지 않을 수 있지만, 해설을 하면서 농구에 눈을 뜨게 됐다"고 강조했다.

경험이 많은 지도자를 코치로 영입하는 것은 현 감독이 생각하는 단점 보완책 중 하나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LG 세이커스 현주엽 신임 감독이 24일 오전 서울 잠실야구장 2층 미팅룸에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04.24. park7691@newsis.com

현 감독은 "구단과 상의가 필요하다"고 전제하면서도 "지도자 경험이 있는 분들과 호흡을 맞추면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저보다 나이가 많아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모두 고려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1군 감독이라는 중책을 맡으면서 지도자로 첫 발을 떼는 현 감독이 만들어낼 LG는 높이와 스피드를 모두 갖춘 팀이다.

현 감독은 "LG가 스피드 있는 농구를 잘한다. 김종규의 장점도 있다. 높이에 우위를 점하면서 빠른 공수 전환이 가능한 팀을 만들 것"이라고 청사진을 그렸다.

높이에 우위를 점하고 싶은 만큼 외국인 선수도 신장이 큰 선수를 선발할 계획이다.

현 감독은 "김종규가 있지만 키 큰 선수를 선발할 생각이다. 단신 선수도 골밑에서 플레이를 하고, 간혹 외곽으로 나갈 선수를 선발하겠다"며 "그래야 골밑에 우위를 점하고, 김종규의 체력 안배도 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부에서 LG를 봤을 때 단점으로 '팀 플레이'를 꼽은 현 감독은 "LG가 공격은 화끈하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은 좋으니 강점을 살려주겠다"며 "수비와 팀 플레이에 단점이 있는데 그런 부분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현 감독은 '소통'을 중시하는 감독을 꿈꾼다.

현 감독은 "선수 시절 느낀 것이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선수, 구단과 소통을 많이 하면서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이해를 해주면서 팀을 이끌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카리스마만 앞세우지 않는다면서도 현 감독은 강훈련을 예고했다.

현 감독은 "내가 운동을 많이 시킬 것을 알테니 관리를 잘 하고 올 것이다. 선수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힘들게 운동하면 될 것 같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jinxiju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