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시카고 커밍아웃..'전임 대통령' 행보 개시

김윤경 기자 입력 2017. 4. 24.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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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시카고 청소년들과 회동..24일 시카고대 연설
美·유럽서 활발한 행보 보일 듯.."트럼프 비판은 안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10일(현지시간) 대통령으로서의 고별 연설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3개월여에 걸친 긴 휴식을 마치고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공식 행보에 나섰다. 장소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로 정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시카고트리뷴 등 외신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시카고에 도착했으며 이날 도시 남부에 있는 청소년들과 만났다. 갱 범죄가 많은 곳의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위기, 직업 능력 기르기, 일자리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의 오랜 친구이자 오바마 행정부에서 교육부 장관을 지낸 아른 던컨(Arne Duncan)이 책임을 맡고 있는 '시카고가 진정한 경제적 운명을 만든다'(CRED)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청소년들과 만났다. CRED는 '쳥년' 오바마 전 대통령이 30년 전 활동가로서 출범한 단체이기도 하다.

현재 시카고 시장은 오바마 전 대통령과의 오랜 지인이자 역시 오바마 행정부 때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최측근 인사였던 램 이매뉴얼. 여러 면에서 시카고에서 첫 공식 행보에 나선 것은 의미있어 보인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고별 연설의 장소로도 시카고를 택했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는 둘째 딸 사샤의 고등학교 졸업 이후엔 이 곳에 있는 자택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정치 고문 역할을 하고 있는 데이비드 악셀로드는 "이제 오바마 전 대통령이 활발한 활동에 나설 것"이라면서 '커밍아웃'(coming-out)을 할 것이란 표현을 썼다.

퇴임 이후 유럽 섬 지역에서 영화계 거물 데이비드 게펜, 브루스 스프링스턴, 톰 행크스, 오프라 윈프리 등과 만나 휴양을 즐긴 모습이 포착됐던 오바마 전 대통령은 시카고 청소년들과의 만남 이후 24일엔 시카고 대학에서 연설 및 젊은이들과의 대화를 갖고, 이후 보스턴을 거쳐 일련의 '유료 강연'에 나설 예정이다.

보스턴 행은 5월7일로 예정돼 있으며 존 F. 케네디 도서 재단이 수여하는 연례 '커리지 어워드'(profile in Courage Award)를 수상한다. 이후 기념 만찬에 참석해 역대 수상자들처럼 '용기란 무엇인지'에 대한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NYT는 이후에도 오바마 전 대통령의 강연 등의 행보는 미국은 물론 유럽으로까지 지역을 넓혀 이어질 것이며 소수의 참모진들은 강연료가 얼마인지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지만 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얘기는 절대 꺼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모습을 드러내거나 공식 발언을 하지 않아 왔으며 측근들은 자신의 행적을 지우는데 급급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도 직접적으로 지적하는 발언은 하지 않아 왔다고 전하고 있다. 앞으로도 현직 대통령과 공식적으로 불화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강연과 발언 주제는 시민 참여나 지구 살리기, 민주주의의 필요성, 시민권, 미국 청년 리더들이 만드는 새로운 세대 등 좀 더 광범위한 것이 될 것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NYT는 오바마 전 대통령뿐 아니라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 이후 전임이었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역시 그랬다는 점을 상기했다.

조지 W. 부시 재단의 제임스 글래스먼 디렉터는 그런 행보는 자신의 아버지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에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자주 불공정한 비판을 했던 것에 대한 불만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지금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을 헐뜯는데 혈안이 돼 있는 모습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대체로 침묵했고 지난해 대선 이후 한 주만에 지지자들과의 컨퍼런스 콜에서도 "맥빠져 지내지 마십시오. 그리고 현실에 안주하지도 마십시오"라고만 말했다.

5월 말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백악관 전 참모이자 친구인 샘 카스와 함께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글로벌 푸드 이노베이션 서밋'에 참석해 기후변화 등에 대해 얘기할 예정이며 5월25일에는 자신의 취임기간 돈독한 관계를 쌓았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만난다. 두 행사에선 사례비를 받게 되지만 규모는 알려져 있지 않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경우 2001~2005년 연설 당 20만달러 이상을 받고 있으며 부시 전 대통령도 매번 최소 10만달러에서 최대 17만5000달러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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