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1개월 전부터 6회 답사..권총 평소 차 트렁크 보관(종합)

2017. 4. 24. 13: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북 경산 농협 권총강도 피의자 김모(43)씨는 1개월 전부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산경찰서는 24일 김씨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과다한 빚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던 중 범행 1개월 전에 범행을 결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이 사건 현장 주변 CCTV에 자전거를 싣고 가는 화물차를 발견하면서 김씨 범행은 들통이 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직장상사 지인 집서 권총·실탄 습득..농로로 도주하려 자전거 이용"
"10년 전 귀농, 생활고에 은행 털기로 작정"..자율방범대 활동
(경산=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충북 단양에서 붙잡힌 농협 권총 강도 용의자 김모(43)씨가 22일 오후 경북 경산시 계양동 경산경찰서로 들어가고 있다. 2017.4.22

(경산=연합뉴스) 손대성 최수호 기자 = 경북 경산 농협 권총강도 피의자 김모(43)씨는 1개월 전부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산경찰서는 24일 김씨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과다한 빚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던 중 범행 1개월 전에 범행을 결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2003년 직장 상사 심부름으로 칠곡에 있는 상사 지인 집에 갔다가 창고에서 우연히 권총과 실탄을 발견했다.

1942∼1945년 미국 총기업체에서 만든 45구경 권총과 탄환 5∼7발씩이 든 탄창 3개가 있었다.

그는 군이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서 15년 가까이 자신의 차 트렁크에 보관했다. 또 총기 관리에도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최근 빚이 1억원이 넘어 생활고에 시달리자 총기를 이용해 은행을 털기로 계획하고 자인농협 하남지점을 6회 답사했다.

경찰 측은 "경산이 고향인 피의자는 2007년께 남산면으로 귀농했다"며 "2012년부터 자율방범대 활동도 하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사전 답사 과정에서 청원경찰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서 폐쇄회로(CC)TV가 없는 농로를 이용하기로 했다.

또 경찰의 눈을 속이기 위해 번호판이 당장 확인되지 않는 자전거를 범행에 사용했다.

범행할 때는 모자와 넥워머로 얼굴 대부분을 가렸고 양손에는 장갑을 착용했다.

4분간의 범행 사이에 금고문과 탁자 2곳을 손으로 만졌으나 장갑을 낀 까닭에 지문이 나오지 않았다.

심지어 말을 짧게 하고 몸짓을 많이 써서 신분 노출을 최대한 줄였다.

사건 초기에는 외국인이란 얘기까지 돌았을 정도다.

(경산=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24일 경찰이 경산 자인농협 하남지점 총기 강도 피의자로부터 압수한 45구경 권총과 탄창, 훔쳐간 현금을 공개했다. 2017.4.24 suho@yna.co.kr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당황하면 말을 더듬는 경향이 있어 의도적으로 외국인 흉내를 낸 것은 아니라고 진술했다"며 "지금까지는 단독범행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이 사건 현장 주변 CCTV에 자전거를 싣고 가는 화물차를 발견하면서 김씨 범행은 들통이 났다.

그는 사건 당일 화물차에 자전거를 싣고 하남지점 방향으로 갔다가 범행 후 자전거를 싣고 집으로 돌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화물차 소유자 인적사항을 파악해 용의자를 특정했다.

경찰은 22일 오후 충북 단양 모 리조트 주차장에서 김씨를 붙잡아 23일 특수강도와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김씨 집에서 약 700m 떨어진 지하수 관정에서 범행에 사용한 권총 1자루와 실탄 11발을 발견해 압수했다.

경찰은 권총 출처를 밝히기 위해 군과 과거 피의자 직장상사였던 인물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권총의 정확한 출처를 밝히고 아직 압수하지 못한 실탄 7발이 든 탄창을 확보하는 것에 힘을 쏟고 있다"며 "피의자에게 살인미수 혐의를 함께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ds123@yna.co.kr, suho@yna.co.kr

☞ 자연다큐 도전 손연재 "연예계? 다 열어놓고 생각"
☞ [단독] 예은·정진운, 교제 4년차에 결별
☞ 안희정 부인 "큰아들, 文 돕는다고 이불 싸들고 상경"
☞ 안양서 시신 일부 발견…"토막살인 미수습 시신"
☞ 군용 면세담배 빼돌려 팔았는데 '무죄'…허술한 법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