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전 장관,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직 사퇴..盧 전 대통령에 보낸 손편지 공개

이지선 기자 2017. 4. 2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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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24일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직에서 사퇴할 뜻을 표명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관계자는 “오늘 오전 송 총장이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학교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의 회고록을 둘러싼 논란이 대선 국면에서 주요 쟁점화하면서 북한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북한대학원대학교에 부담을 끼치게 된 것을 의식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송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북한대학원대학교에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2007년 11월 16일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보낸 손편지를 공개했다. 송 전 장관이 공개한 편지에는 ‘북한은 우리에게 숙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정부는 보다 많은 접촉과 교류를 통해 북한의 안정과 발전을 도모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도록 설득하는 데 애써왔습니다’ 등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참여정부의 흠을 잡는 데 혈안이 돼있는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에게 좋은 공격 구실을 주는 것도 저로서는 가슴 답답한 일입니다’라는 표현도 있다.

2007년 11월 16일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노 전 대통령 주재의 회의가 있던 날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측은 이날 기권이 결정됐다는 입장이고, 송 전 장관은 이후 정부내 논의가 이어졌고 20일쯤 최종적으로 입장이 결정됐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날 문 후보측은 2007년 노무현 정부의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처리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송 전 장관에 대해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후보자 비방, 공직선거법 위반,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및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를 수사해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지선 기자 j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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