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대형 FPS 게임 출시..상위권 유지 가능한 전략은?

최진승 2017. 4. 2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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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형 모바일 FPS게임 출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FPS 장르의 지속가능한 서비스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바일 FPS의 경우 지속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일게이트가 18일 정식 출시한 ‘탄: 끝없는 전장’과 같은 날 카카오가 출시한 ‘원티드킬러’, 그리고 20일 네시삼심삽분이 ‘스페셜포스 for Kakao’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모바일 FPS게임 시대의 개막을 예고했다.

하지만 정교한 조작이 요구되는 FPS 장르의 특성상 과연 모바일 환경에서 FPS게임이 대중적인 장르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의견이 분분하다. 모바일에서도 MMORPG 장르에 이어 FPS게임 장르가 이용자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을 수 있을까? 업계에서도 이에 대한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 정교함 떨어져 ‘외면’ vs 모바일로 ‘세대교체’

모바일 FPS 장르의 경우 조작과 피로도 면에서 여전히 대중성을 갖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과 모바일에 익숙한 세대에게 새롭게 각광받는 장르가 될 것이라는 상반된 시각이 맞서고 있다.

전자는 PC에 비해 모바일은 정교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마우스를 통한 조작에 익숙한 FPS게임 이용자들에게 ‘터치’만으로는 충분한 ‘샷감’을 주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협소한 화면에서 오는 피로도 역시 걸림돌로 지적된다.

FPS게임 개발사 관계자는 “FPS게임은 RPG에 비해 자동사냥이 불가능하고 대전(PvP) 위주의 플레이에 따른 스트레스가 높은 편”이라며 “무엇보다 국내에서 RPG 장르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FPS 장르가 자리 잡기에 이른 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후자는 조작감만 극복한다면 모바일에서도 대전 위주의 FPS게임이 주는 질리지 않는 재미를 충분히 보장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모바일로 FPS게임을 처음 접한 10대들에게 조작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스마일게이트의 ‘탄: 끝없는 전장’ 관계자는 “모바일로 처음 FPS게임을 접하는 이용자도 많다”며 “모바일 세대인 10~20대 이용자층에게 충분한 재미를 줄 수 있다면 모바일 FPS 장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지티의 ‘스페셜솔져’ 관계자도 “자동 플레이가 아닌 정교한 컨트롤을 10대 이용자들이 보다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며 “오프라인 행사에서 10대 출전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장면을 보면 온라인 FPS게임과 구별이 안 될 정도로 조작이 정교하다”고 말했다.

◆ 모바일 FPS 장르의 대중화… ‘PvE' 콘텐츠가 핵심

모바일 FPS게임의 출시가 처음은 아니다. 2015년 2월 ‘스페셜솔져’를 시작으로 그해 9월 넷마블게임즈의 ‘백발백중’, 그리고 작년 네시삼십삼분의 ‘팬텀스트라이크’ 등이 시장에 선보였다. 특히 ‘스페셜솔져’와 ‘팬텀스트라이크’, ‘파이널샷’(넷마블게임즈) 등은 PC온라인게임과 유사한 방식의 정통 밀리터리 FPS게임을 표방하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스페셜솔져’를 제외하고 모바일 FPS게임은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무엇보다 RPG 장르에 비해 이용자들이 느끼는 진입장벽이 높았다. 또 상대적으로 낮은 이용자 잔존율은 대전(PvP)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하는 FPS게임의 진행을 방해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넥슨지티의 ‘스페셜솔져’ 관계자는 “FPS게임은 기본적으로 대전 장르이기 때문에 초반 이용자 풀을 확보하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공식 카페에 각 클랜별 전용 게시판을 만들고 자체 클랜 토너먼트를 개최하는 등 이용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최근 출시된 모바일 FPS게임들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대전 위주의 플레이 못지않게 PvE(플레이어 대 시스템) 콘텐츠가 많다는 점이다. 이는 다양한 게임모드를 적용해 PvP 플레이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폭넓은 이용자층에게 접근하려는 전략이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탄’의 경우 PvP 플레이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대결 플레이에 지친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PvE 콘텐츠가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네시삼십삼분의 ‘스페셜포스 for Kakao'는 FPS게임에 RPG의 성장 요소를 가미해 이용자 접근성을 높였으며 카카오의 ’원티드 킬러‘ 역시 슈팅의 재미와 함께 ’총기 성장 시스템‘을 비롯한 다양한 게임모드로 대중성을 고려했다.

◆ 모바일 FPS게임 간 경쟁 아닌 RPG 장르와 경쟁

최근 출시된 모바일 FPS게임들은 오랜 기간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모바일 환경에 맞는 조작의 편의성과 함께 PvE 콘텐츠도 대거 탑재했다. 이들은 모바일 FPS 장르의 대중화를 판가름 지을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RPG 장르가 강세인 국내 시장의 벽은 여전히 높다. 드래곤플라이의 박승철 부사장이 “슈팅게임과의 싸움이 아닌 RPG와의 싸움이다”라고 얘기할 정도다.

그렇다면 RPG 장르와 차별화된 슈팅의 재미를 살리면서 장기적인 서비스를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은 뭘까. 넥슨지티 ‘스페셜솔져’ 개발팀 관계자는 “무엇보다 조작법에 익숙해지는 이용자층을 넓혀가는 게 관건”이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캐릭터와 무기, 맵, 모드 등 이용자들이 꾸준히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이고 신속하게 업데이트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위해서는 규모 있는 개발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FPS게임 개발사 관계자는 “모바일 FPS게임이 RPG 장르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PvE 콘텐츠를 갖춰야 한다”며 “FPS게임 역시 RPG 못지않은 개발 규모와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바일 디바이스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모바일 FPS게임에 적합한 콘텐츠 개발을 위해 이용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스마일게이트의 '탄' 관계자는 "오랫동안 기존 업체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시장가능성을 살펴 왔다"며 "무엇보다 이용자와 커뮤니케이션을 기반으로 재미있는 콘텐츠를 적절한 타이밍에 선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진승 기자 choij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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