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 탁월한 주행성능 '엄지척' 연비는 아쉬워

김경민 입력 2017. 4. 2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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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전성시대를 맞아 완성차 업체들은 하이브리드 모델을 줄줄이 쏟아낸다. 하지만 소비자 반응은 대체로 시큰둥하다. 연비도 좋고 조용하다지만 주행 성능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편견 때문이다.

하지만 인피니티의 야심작 ‘Q50S 하이브리드’는 달랐다. 하이브리드답지 않게 주행 성능이 기대 이상이다. 마치 “하이브리드라고 다 같은 하이브리드가 아니다”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듯하다. Q50S 하이브리드를 타고 서울 삼성동에서 인천, 부천 등 수도권 도시를 100㎞가량 달렸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켰지만 실내는 쥐 죽은 듯 조용하다. 계기판 속도가 올라가도 소음은 거의 없다.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active noise control)과 액티브 사운드 크리에이터(active sound creator)가 주행 중 발생하는 소음을 최소화시킨 덕분이다. 정숙하지만 파워는 남다르다. 가속페달을 꾹 밟자 ‘부웅’ 소리를 내며 경쾌하게 치고 나간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 5.1초를 자랑하는 고성능 세단답게 계기판에는 어느새 시속 140㎞가 찍혔다. 고성능차를 의미하는 ‘S’ 타이틀이 괜히 달린 게 아니다 싶다. 3498㏄ 6기통 가솔린 엔진과 50㎾ 전기모터가 무려 364마력의 강력한 힘을 뿜어냈다.

곡선 구간 코너링도 탁월하다. 인피니티가 자랑하는 전자식 조향장치 ‘DAS(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Direct Adaptive Steering)’ 시스템이 제 몫을 해준다. 기계적인 연결 없이 전자식으로 방향을 조절하는 덕분에 정확한 핸들링이 가능하다. 도심 교차로에서 좌우로 회전할 때 핸들을 움직이는 대로 민감하게 반응한다.

안전에도 꽤 신경 썼다. 차량이 도로 중앙에서 곧게 주행하도록 돕는 ‘액티브 레인 컨트롤(active lane control)’, 전방 두 대 차량까지의 거리를 계산해 충돌을 방지하는 ‘전방 충돌 예측 경고 시스템’이 눈길을 끈다. 횡단보도 앞에 멈출 때 차량 근처에 사람이 지나가면 곧장 주의 경고음이 들린다. 방향 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바꿀 때도 마찬가지다.

도로 사정에 따라 주행모드를 바꾸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Q50S 하이브리드는 스탠더드, 스포츠, 스노, 에코, 퍼스널 등 5가지 주행모드를 구현한다. 뻥 뚫린 고속도로를 달릴 땐 스포츠 모드가, 도심 주행할 땐 스탠더드 모드가 잘 어울렸다. 보스의 ‘스튜디오 온 휠(Studio on Wheels) 오디오 시스템’이 장착돼 더욱 현장감 넘치는 사운드를 선사한다.

외부 모습도 인상적이다. 전면부 그릴부터 보닛까지 유려한 곡선 디자인을 자랑한다. 마치 사람의 눈을 연상케 하는 풀 LED 헤드라이트와 주간 주행등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가속력은 좋지만 연비는 아쉽다. 도심 구간이 꽤 많았던 걸 감안해도 ℓ당 9.4㎞에 그쳤다. 공인연비(12.6㎞/ℓ)에 한참 못 미친다. 개인적으론 계기판도 별로 세련되진 않다는 느낌이다. 어른 3명이 앉긴 비좁은 뒷좌석도 옥에 티다.

Q50S 하이브리드는 스타일, 에센스, 스포츠 에디션, 하이테크 등 4가지 트림(세부 모델)을 갖췄다. 스타일 모델 4680만원, 에센스 5690만원, 스포츠 에디션 5690만원, 하이테크 6190만원이다. 하이브리드를 선호하면서 높은 주행 성능을 원하는 소비자에겐 적합할 듯싶다.

[김경민 기자 km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05호 (2017.04.26~05.0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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