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남녀' 故 이한빛PD 모친 "CJ E&M, 유가족에 연락 無" 사과 요구

장아름 기자 2017. 4. 2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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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한빛 PD의 모친인 김혜영씨가 CJ E&M의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김혜영씨는 24일 오전 10시30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 앞에서 열린 tvN 드라마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 사건 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최대한 울지 않고 얘기하겠다. 6개월이나 지났지만 한빛이의 죽음이 믿어지지 않는다. 아침밥을 차려놓고 방문을 열다가 주저앉곤 한다. 매일 눈물이 하염 없이 나오고 가슴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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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고(故) 이한빛 PD의 모친인 김혜영씨가 CJ E&M의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김혜영씨는 24일 오전 10시30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 앞에서 열린 tvN 드라마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 사건 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최대한 울지 않고 얘기하겠다. 6개월이나 지났지만 한빛이의 죽음이 믿어지지 않는다. 아침밥을 차려놓고 방문을 열다가 주저앉곤 한다. 매일 눈물이 하염 없이 나오고 가슴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용기를 내 한빛의 죽음을 알렸다. 엄마로서는 아들의 죽음을 확인하고 인정하는 것이기에 두려웠다. 가슴 한가운데 뜨거운 불덩이를 얹은 채 살아온 지난 6개월은 인간의 삶이 아니었다. 한빛의 아버지도 결국 쓰러졌다. 긍정적인 동생 한솔이도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우리 가족만의 슬픔인 줄 알았는데 내색 못하고 각자 모두 힘들어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가슴에 묻고 살아가기에 용서할 수 없었고 신경 정신과를 다니며 약으로 속을 삭이고 있다는 걸 알았다"고 털어놨다.

또 김혜영씨는 "이대로 주저앉으면 안 되겠다 생각했다. 더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하고 희망을 갖고 사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CJ E&M은 보도자료만 냈을 뿐 유가족에 연락 한 번도 연락하지 않았고 왜 죽음에 이르렀는지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았다. 사과라는 건 진실되게 해야 하고 다신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는 약속까지 포함해야 한다. 비인간적이고 야비하게 죽음으로 몰았던 이들은 반성은 커녕 눈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정말 괴물이었다. 다시 한 번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한다"고 눈물을 보였다.

김혜영씨는 "한빛은 성실하며 책임감도 강한 청년이었다. 지인들도 구체적 사례들을 많이 올려줬다.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멋진 청년이었다. 바쁜 아들과는 얘기 나눌 수 없었지만 PD로서의 아들의 선택을 존중했다. 사회에 따뜻한 메시지를 던져 힘든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어했던 아들을 존중할 수밖에 없었다"며 "그런 아들을 CJ E&M이 감히 폄하할 수 있겠나. 명예회복을 강하게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엄마로서 최선 다하겠다. 빛이 어둠을 이기고 진실이 밝혀진다는 걸 알게 됐다. 많은 분들이 힘을 실어주셨다. 우리 가족, 내 아들 만의 문제가 아님을 확인했다. 엄마인 저도 조금 빛을 갚은 것 같아 덜 미안하다"며 "아들에게서 희망을 봤듯 아들의 격려를 받으며 최선을 다하겠다.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내고 꿈을 이뤄가는 일터가 될 수 있도록 함께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혼술남녀' 조연출이였던 신입 PD 이한빛씨는 드라마가 종영한 지 이틑날이자 입사한 지 9개월 되는 지난해 10월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한빛씨의 유가족은 '혼술남녀' 근무 환경과 제작진의 폭언이 자살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CJ E&M 측은 지난 18일 저녁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이한빛님에 대해 큰 슬픔을 표한다"며 "또한 어떠한 말도 닿을 수 없는 유가족의 아픔에도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이어 "사망에 대한 경찰의 조사 이후 그동안 유가족과 원인 규명의 절차와 방식에 대해 협의를 해왔지만 오늘과 같은 상황이 생겨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당사 및 임직원들은 경찰과 공적인 관련 기관 등이 조사에 나선다면 적극 임할 것이며 조사 결과를 수용하고 지적된 문제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등 책임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aluem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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