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경희 미래사이언스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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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래 기자]국내 대표적인 여성벤처기업인인 한경희 미래사이언스(전 한경희생활과학) 대표가 사기 혐의로 고소당했다. 한 대표는 자금난으로 인해 회사가 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데 이어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24일 미래사이언스 관계자는 “한 대표가 사기혐의로 고소를 당하고 검찰이 수사 중인 것이 맞다”며 “한 대표가 현재 고소인 측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한 대표에 대한 사기혐의 고소장을 접수한 후 수사를 진행 중이다. 고소인 A씨는 한 대표가 지난해 5월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인수계약을 맺은 후 납입대금 8억원을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BW는 미리 약정된 가격으로 발행기업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다.
한 대표는 1999년 한경희생활과학을 창업, 2003년 출시한 스팀청소기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주목 받았다. 이후 한경희생활과학은 승승장구하며 2009년에는 매출액이 976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스팀청소기에 이은 히트상품을 출시하지 못한 데다 정수기와 화장품 등 신사업에서의 성과도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그 결과 지난해 말 삼일회계법인은 이 회사에 2015회계연도(제14기) 감사와 관련, 의견거절을 통보했다. 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 워크아웃 프로그램 ‘체인지업’(Change up)을 가동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미래사이언스로 회사명을 바꾸고 최근 듀얼무선 진공청소기(한경희 타히탄)와 스마트포트(한경희 스마트포트) 등을 출시하며 부활을 노리고 있다. 한경희 타히탄은 이달 14일 방송된 홈쇼핑에서 완판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