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3차 TV토론] 정치고수, 토론달인도 말문 막히게 한 그 장면은?

이소아 입력 2017. 4. 24. 10:23 수정 2017. 4. 2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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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대선후보 TV토론회는 앞서 열린 토론들에 비해 후보자간 ‘감정싸움’이 한층 고조된 양상이었다. 때로는 상대가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날 것’의 말들이 오고가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발언에 후보자들의 말문이 막혀버린 몇몇 장면을 꼽아본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오른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3일 오후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대선후보자 TV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 두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유승민 바른정당·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외교안보·정치를 주제로 토론했다. [국회사진기자단]
◇ 안철수: “제가 갑철수입니까?”, 홍준표: “사면은 맨입으로 해줬냐고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대북관계 위기를 강조하다가 느닷없이 “문 후보께 묻겠다. 제가 갑철수입니까, 안철수입니까?”라는 질문에 적잖이 당황했다.
▶문 후보=“다시 한번….” ▶안 후보=“갑철숩니까, 안철숩니까!” ▶문 후보=“무슨 말씀인지 좀….” ▶안 후보=“갑철숩니까, 안철숩니까! 하하하” 안 후보 입장에서는 민주당 측에서 자신과 부인에 대해 내 놓은 ‘갑질’ 비판문건을 지적한 ‘돌직구 공격’이었지만 문 후보가 한번에 이해하지 못하면서 다소 김이 빠졌다. 문 후보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일심회 간첩단 사건’ 공세에도 진땀을 뺐다. ▶홍 후보=“2006년 일심회 간첩단 사건에 있었는데 참여정부가 많이 연루돼 수사를 안했다는 게 위키리크스에 다 나온다.” ▶문 후보=“가짜뉴스다. 성완종 메모에 (홍준표 이름이)나오면 (유죄가)사실인가.” ▶홍 후보=“그럼 성완종 사면은 왜 (문재인 있었던)참여정부에서 2번이나 해줬나. 두 번할 때 맨입으로 해줬나!” ▶문 후보=“하하하하하” ▶홍 후보=“그 두 번 왜 했냐니까. 맨입으로 했나!!” ▶문 후보=“기가 막혀….”
토론회에 참석한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국회사진기자단]

◇ 안철수 vs 유승민 : “그만 좀 괴롭히십시오!”, “아유 참 실망입니다!”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화법으로 ‘토론에 능한 후보’라는 이미지를 굳힌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안철수 후보에 대해 날카롭게 질문을 했지만 상대의 예상치 못한 감정표현에 어안이 벙벙한 모습이었다.

▶유 후보=“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이틀 전에 안철수가 대통령되면 나는 초대 평양대사가 될 거고, 유성엽 의원이 장관이 될 거라고 했다. 인사에 대해 합의한 건가?” ▶안 후보=“그 참, 그만 좀 괴롭히십시오!! 조금 전에 제가 집권하게 되면 어떤 공직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을 하셨다.” ▶유 후보=“그럼 박지원 혼자 말한건가.” ▶안 후보=“그때는 유세중 아니냐. 관중 앞에서 여러 가지로 분위기 좋게 (이런 저런 말을)하지 않느냐. 유 후보도 그러지 않나.” ▶유 후보=“저는 국민 앞에 계시는데 절대 이런 소리 안한다. 어떻게 (박지원 대표가)안 후보와 이야기도 않고 이렇게 말하나.” ▶안 후보=“아유, 유 후보님 실망입니다! 농담한 것일 수도 있다.” ▶유 후보=“국민의당에 영향력 미치는 박지원 대표가 초대 평양대사 말했는데, 국민도 이걸 농담으로 받아들이시겠나.” ▶안 후보=“지금 대선이 중요하다. 아유, 하하 참 실망입니다.” ▶유 후보=“아니, 실망이 아니라…”
정면을 보고 발언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안 후보를 보고 발언하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KBS TV토론 방송 화면 캡처]
◇ 홍준표 : “저는 얼굴 안 보겠습니다”, “사퇴하세요!” 홍준표 후보는 아예 토론이 시작하기도 전에 허탈하게 웃으며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일명 ‘돼지흥분제’사건을 문제 삼은 심상정·유승민·안철수 후보가 작심한 듯 모두 발언부터 ‘사퇴하라’고 촉구했기 때문이다. 홍 후보는 정치·외교 현안을 내세워 화살을 돌려보려 했지만 돼지흥분제는 끝까지 발목을 잡았다. ▶홍 후보=“안철수 후보에 묻겠다. 지도자는 소신이 있어야 하는데 사드배치, 개성공단, 햇볕정책, 촛불집회 참석 가지고 왔다갔다했다. 해명해보라.” ▶안 후보=“저는 일단 사퇴하라고 말씀드렸습다. 그러니까 저는 얼굴 보지 않고 말하겠다.” ▶홍 후보=“(머쓱한 표정으로)….” 직접적으로 ‘사퇴하라’는 말을 하지 않던 문재인 후보도 결국 홍 후보에게 일격을 가했다. ▶홍 후보=“(참여정부 시절 일심회 간첩단 사건을 언급하며)지도자는 거짓말 하면 안된다. 지금 또 이야기를 얼버무리려 하지 않나.” ▶문 후보=“(웃으며)홍 후보님, 이 자리에서 그런 소리 못할 사람이다. 무슨 염치, 체면으로 그러시는가. 그만하라.”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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