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40% '콘크리트', 安 23~37% '널뛰기'..'중도딜레마' 현실화

2017. 4. 2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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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 제 19대 대통령선거(5월 9일)를 보름 남겨두고 선거운동이 사실상 ‘파이널 카운트다운’에 들어선 24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한달간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 40%의 ‘콘크리트층’ 위에 올라선 것으로 분석됐다. 문 후보를 뒤쫓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지난 5주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3~37% 사이를 오르락 내리락하는 ‘널뛰기’ 양상을 보여줬다.

문 후보가 진보 성향 유권자층을 기반으로 중도층에서도 안정적인 비율의 지지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안 후보는 대선 후보간 쟁점과 보수-진보 결집도에 따라 지지율이 요동쳤다. 특정 이념성향의 지지층을 갖지 못하고 바람따라 흔들리는 전형적인 ‘중도 딜레마’다. 


한국갤럽의 주간 정기 여론조사 3월 5주차부터 4월 3주차까지의 5주간 추이(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분석하면, 문 후보는 42%→40%→38%→40%→41%의 변화양상을 보였다. 최저 38%, 최고 42%로 고저폭이 4%포인트에 불과했다. 문 후보는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경선이 끝나지 않은 3월 4~5주차 여론조사에서 각 당 경선 후보들을 모두 포함한 다자간 대결에선 각각 31%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24일 현재와 같은 5자 가상 대결에선 각각 42%와 40%를 나타냈다. 경선이 끝난 4월 1주차 이후의 4자대결 지지율과 거의 일치한다. 특히 지난 3월 5주차 가상 5자대결에서는 문 후보 40%와 안 후보 29%로 가장 최근인 4월 3주차 지지율 분포(문 40%, 안 30%)와 사실상 같았다.

문 후보와는 달리 안 후보는 상승ㆍ하락세 모두 급격했다. 5주간 고저폭이 12%포인트나 됐다. 3월 4주차 23%로 시작해 3월 5주차 29%, 4월 1주차 35%, 4월 2주차 37%로 급상승세였으나 4월 3주차들어 7%포인트가 꺾여 30%가 됐다.

4월 3주차를 기준으로 최근 한달간 ‘검증ㆍ네거티브’ 공방과 두 차례 TV토론, ‘북한 주적 논쟁’ ‘송민순 회고록 논란’ 등 변수와 이에 따른 판도 변화가 심했지만, 결국 지지율 수치로는 한달 전 상황으로 ‘원점 회귀’ 한 셈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시작해 조기 대선까지 헌정사상 유례없는 격변의 정국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세론’을 주축으로하는 판세 변동은 크지 않았던 셈이다. ‘돌출변수는 많으나 이변은 적은’ 이번 대선의 양상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안 후보의 지지율 변화가 심했던 이유로는 ▷고정 지지층이 적고 다른 대선주자들의 하차와 보수정당 분열로 인한 반사 지지층이 많다는 점 ▷대북안보관 공방 국면에서의 정체성 논란으로 인해 일부 보수ㆍ중도 지지층이 이반했다는 것 등이 꼽힌다. 실제로 안 후보의 지지율은 지역별로는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많은 충청권과 대구ㆍ경북의 판도 변화에 따른 영향이 제일 컸다. 이념성향 별로는 중도층에서의 유입과 이탈이 그대로 전체 지지율에 반영됐다. 반면 두 후보간 지지율 판도는 수도권과 호남, 부산ㆍ경남 지역에선 상대적으로 적었다.

가장 극적인 변화가 나타난 곳은 충청과 대구ㆍ경북 지역으로 한달새에 문 후보 우위에서 안 후보 우세, 다시 문 후보 강세로 요동쳤다. 이념별로는 보수층에서 안 후보로의 결집이 지속적으로 이뤄진 것이 가장 눈에 띄었다. 중도층에서는 문 후보가 3월 4주차 41%, 4월 1주차 38%, 4월 3주차 42%로 큰 변화가 없었으나 안 후보는 26%→39%→34%로 상승ㆍ하락이 교차됐다. 세대별로는 2040세대에선 문 후보의 우위, 5060세대에선 안 후보의 강세가 이어졌다. 

(이상 한국갤럽 여론조사의 실시 기간은 3월 4주차 21~23일, 3월 5주차 28~30일, 4월 1주차 4~6일, 4월 2주차 11~13일, 4월 3주차 18~21일, 4월 4주차 25~27일.)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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