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도 깜짝 놀란 '용규효과' 한화가 밝아졌다

장강훈 2017. 4. 2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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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랐어. 이런 분위기가 있나 싶어. 이용규 같은데?"

한화 김성근(75) 감독이 지난 주말 수원 케이티위즈파크를 찾았다 깜짝 놀랐다.

올해 '캡틴'에 임명된 이용규(32)가 지난 20일 대전 LG전에서 합류한 뒤 더그아웃에 있던 무거운 분위기가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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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LG를 3-0으로 물리친 한화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대전 | 이주상 선임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깜짝 놀랐어. 이런 분위기가 있나 싶어. 이용규 같은데?”

한화 김성근(75) 감독이 지난 주말 수원 케이티위즈파크를 찾았다 깜짝 놀랐다. 더그아웃 분위기가 전에없이 밝아졌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24일 “첫 날(21일) 더그아웃에 들어갔더니 선수들끼리 박수치고 소리지르고 난리가 났더라. 처음에는 ‘얘네들이 왜이러나’ 싶더라. 김태균이 적시타치고, 로사리오가 홈런치고 하니까 부등켜 안고 야단 법썩이더라. 한화에 부임한 뒤 이런 분위기를 처음 느꼈다”며 웃었다. 평소에도 밝고 활기찬 더그아웃 분위기를 강조하는 김 감독이지만 팀 성적 등 이런저런 이유로 그동안 더그아웃에 무거운 공기가 내려 앉았다.

작년에 비해 팀 성적이 향상된 덕도 있지만 선수들 스스로 밝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게 김 감독의 진단이다. 그러면서 “이용규가 이런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올해 ‘캡틴’에 임명된 이용규(32)가 지난 20일 대전 LG전에서 합류한 뒤 더그아웃에 있던 무거운 분위기가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이용규가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WBC 국가대표인 이용규는 11일이 한화의 휴식일이어서 10일이 한화에서 하는 마지막 훈련이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이용규는 “별로 한 게 없다”면서도 “더 가볍게, 더 밝고 신나게 야구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월 주장에 선임된 직후 “선수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말 할 위치도 능력도 없다. 프로이니 자기 몫은 알아서 해야 한다. 다만 경직된 더그아웃 분위기는 없애고 싶다. 잘될 때도 안될 때도 밝고 떠들썩한 분위기가 형성돼야 그 기운이 그라운드 위에 있는 동료들에게 전해진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 것만큼은 바꾸고 싶다. 세리머니도 상대를 자극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왼팔꿈치 통증으로 뒤늦게 합류했지만 더그아웃 공기를 가볍게 만드는 일부터 시작했다.

그는 “늦게 합류했기 때문에 아직 타석에서 감이 없다. 경기를 치르면서 감을 찾아가는 수밖에 없다. 볼넷도 골라내고 희생번트도 대면서 투수들 공을 많이 보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간 성적을 내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벤치 분위기가 더 무거웠다. 말을 안해도 선수들 모두 부담을 갖고 경기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안될 때 더 조여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었다. 지나고보니 안될 때 일수록 더 내려놓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연승을 하든 연패를 하든 편안하게, 긍정적으로 경기에 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더그아웃 분위기가 바뀌자 경기력도 살아났다. 집중타가 터지지 않아 고전하던 팀 타선은 kt와 주말 3연전에서 30점을 쓸어 담으며 반등했다. 김 감독은 “안된다고 풀죽을 필요도 조급해할 이유도 없다. 아직 초반이고, 선수들 모두 스프링캠프부터 많이 노력했다. 안되는 것들은 하나씩 바꿔가면 된다. 이제 20경기 남짓했으니 차근차근 풀어가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달라진 더그아웃 분위기를 반겼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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