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일가족 3대' 비극 사건 유일 생존자 구속

40대 남성, '딸 살인' 혐의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된 경북 안동시 임동면의 한 주택에서 지난 21일 오전 유일한 생존자 A씨(42)가 경찰관들 앞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2017.4.23/뉴스1 © News1

(대구ㆍ경북=뉴스1) 피재윤 기자 =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일가족 3대 비극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가 자신의 딸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안동경찰서는 24일 가족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딸을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A씨(42)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3일 오전 10시 30분쯤 안동시 임동면의 한 주택에서 어머니(68·여)와 형(47), 누나(45) 등과 함께 목숨을 끊으려다 자신의 딸 B양(13)을 숨지게 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가족회의 끝에 어머니, 형, 누나와 함께 안방에 연탄을 피워 목숨을 끊기로 했다.

전날 밤 늦게까지 친구와 온라인 게임을 즐겼던 B양은 이 같은 사실을 모른 채 가족과 함께 잠을 자다 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된 경북 안동시 임동면의 한 주택에서 지난 21일 오전 유일한 생존자 A씨(42)가 경찰의 부축을 받으며 사건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7.4.23/뉴스1 © News1

A씨 등 일가족은 B양이 학교에 나오지 않자 집을 찾았던 B양의 담임교사가 발견했다.

당시 A씨를 제외한 모든 가족이 숨진 채 발견됐고, 중태에 빠졌던 A씨는 대형 병원으로 옮겨져 집중 치료를 받았다. A씨는 최근 거동이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일가족은 잇따른 사업과 주식투자 실패로 부채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늘어나자 가족회의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실행에 옮겼다.

ssana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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