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500골' 메시, 디 스테파노 넘어서다

2017. 4. 24.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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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레알전 2골로 바르사 통산 공식 대회 500호골 고지 점령. 메시, 라 리가에서 치른 엘 클라시코에서 16골 넣으며 레알 전설 디 스테파노(14골) 넘어서다. 메시, 슈팅 6회 유효 슈팅 4회, 드리블 돌파 성공 7회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 에이스 리오넬 메시가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 클라시코에서 2골을 넣으며 3-2 대역전극을 이끌어냈다. 

바르사가 레알 마드리드 원정으로 치러진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이하 라 리가) 33라운드에서 3-2 승리를 거두었다. 이와 함께 바르사는 레알보다 1경기를 더 치른 상태에서 승점 75점으로 동률이지만 승자승에서 앞서 1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바르사는 27분경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선제 실점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세르히오 라모스의 슈팅이 골대 맞고 나온 걸 골문으로 침투해 들어온 카세미루가 밀어넣은 것.

하지만 바르사엔 메시가 있었다. 33분경 중앙으로 파고든 메시는 이반 라키티치의 패스를 받아 수비 두 명을 제치고 정교한 왼발 슈팅으로 빠른 시간에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루카 모드리치와 다니 카르바할이 차례대로 저지에 나섰으나 물 흐르듯 부드럽게 파고드는 메시의 드리블을 막을 수 없었다.

기세가 오른 바르사는 72분경 라키티치의 추가 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메시의 중앙 돌파 과정에서 레알 수비수 나초가 끊어냈으나 공교롭게도 라키티치에게 연결됐고, 이를 잡은 라키티치는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척하다 접은 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이어서 77분경 라모스가 메시에게 거친 태클을 가해 퇴장을 당하면서 바르사는 수적 우위를 잡기 시작했다. 이대로 바르사가 쉽게 승리를 거두는 듯싶었다.

레알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지네딘 지단 레알 감독은 81분경 카림 벤제마를 빼고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교체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85분경 최근 절정에 오른 컨디션을 자랑하는 마르셀루의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해 들어온 하메스가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기록했다.

이대로 경기는 2-2로 마무리되는 듯싶었다. 90분 정규 시간은 다 끝났고, 인저리 타임도 딱 2분 밖에 주어지지 않은 가운데 1분 30초가 지난 상태였다. 

하지만 영웅은 마지막에 빛나기 마련. 바르사의 역습 과정에서 세르지 로베르토가 중앙으로 단독 돌파를 감행한 후 안드레 고메스에게 패스를 공급해주었고, 이를 고메스가 조르디 알바에게 전진 패스를 연결해 주었다. 알바가 지체 없이 컷백(대각선 뒤로 내주는 땅볼 패스)으로 내주었고, 메시가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천금 같은 결승골을 넣었다. 

메시의 골이 터진 시간은 정확하게 91분 48초. 경기 종료 12초를 남긴 시점이었다. 극적인 골을 넣자 메시는 유니폼을 벗으며 그 어느 때보다도 열정적으로 골 세레모니를 펼쳐보였다.

이 경기에서 바르사는 네이마르가 징계로 결장하면서 루이스 수아레스와 파코 알카세르를 최전방 투톱에 배치한 채 메시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진시키는 4-3-1-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실험한 전술이었다.

이는 주효했다. 메시는 투톱 밑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순간적인 중앙 침투로 레알 수비진을 흔들어 놓았다. 메시의 2골이 모두 중앙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다. 심지어 이 경기에서 시도한 슈팅 6회 중 프리킥 한 번 제외하면 5번의 슈팅이 모두 중앙에서 기록했다. 유효 슈팅은 4회로 슈팅 순도도 높았다. 

무엇보다도 드리블 돌파를 무려 7회를 성공시켰다. 파울도 6회를 얻어내면서 라모스의 퇴장 유도는 물론 카세미루와 마테오 코바치치의 옐로 카드도 이끌어냈다. 이 경기에서 레알이 얻은 모든 카드가 메시로부터 비롯된 것이었다. 

한편 메시는 라 리가에서 열린 엘 클라시코에서만 16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와 함께 메시는 레알의 전설적인 공격수 알프레드 디 스테파노(14골) 넘어 라 리가 엘 클라시코 단독 최다 골 1위로 올라섰다. 이에 더해 메시는 이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바르사 소속으로 공식 대회 500호 고지에도 오르는 데 성공했다. 이 한 경기에서만 대기록 두 개를 동시에 수립한 메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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