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체 기술 航母 완성.. 먼 바다 전투력 커졌다

베이징/이길성 특파원 입력 2017. 4. 24. 03:09 수정 2017. 4. 2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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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해군 창건기념일 맞은 다롄항.. '산둥호' 진수식 취재 외신 몰려
기존 랴오닝호가'연습용'이라면 산둥호는 함재기 중심 '전투형'
레이더 강화 젠-15B 탑재 늘려 2019년 남중국해 배치될 예정

23일 중국과 각국 군사 전문가들의 시선은 중국 랴오닝성 다롄(大連)으로 쏠렸다. 인민해방군 해군 창건 기념일(68주년)인 이날을 맞아 중국 첫 독자 건조 항모인 '산둥(山東)호'의 진수식이 열릴 것으로 본 것이다.

홍콩 명보(明報)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21일 광시(廣西)좡족자치구와 인민해방군 남부전구(戰區)를 시찰한 뒤 쉬치량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선진룽 해군 사령관 등을 거느리고 다롄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외신 기자들도 대거 몰려와 조선소 부근에 진을 쳤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는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산둥호를 건조 중이던 조선소의 독에 물을 채우는 작업이 시작됐다"는 소식과 함께 갑판이 말끔히 정리된 산둥호 사진이 잇따라 올라왔다. 오후 3시에 진수식이 열린다는 소식도 돌았다. 그러나 중국의 관영 매체들은 이날 산둥호 진수 관련 소식을 끝내 전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북한이 군 창설일(25일)을 전후해 6차 핵실험을 할 우려가 큰 상황에서 항모 진수식을 대대적으로 여는 것이 부담스러워 비공개로 치렀거나 아예 연기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의 첫 자체 건조 항공모함인 산둥호와 중국이 구소련 항모를 개조해 만든 랴오닝호의 모습. 중국은 23일 해군 창설일을 맞아 다롄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산둥호의 진수식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지만, 23일 밤 현재 중국 매체의 진수식 보도는 없는 상황이다. 진수식을 비공개로 했거나 연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진수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산둥호가 완공을 코앞에 두면서 중국은 이미 새로운 항모 시대를 열었다는 게 중국 내 분위기이다. 첫 번째 항모인 '랴오닝호'가 우크라이나에서 짓다가 만 항모를 들여와 개조한 훈련용이었던 반면, 산둥호는 중국 자체 기술로 개발한 본격 전투용 항모라는 것이다.

코드명이 '001A'인 산둥호는 2015년 2월부터 다롄 조선소에서 건조가 시작됐다. 기본 설계는 랴오닝호를 거의 그대로 따왔다. 정확한 제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배수량(만수 시 6만7000t), 길이(300m), 폭(73m) 등 기본 제원이 랴오닝호와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랴오닝호를 운용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세부 설계에 반영해 기능 면에서 랴오닝호를 크게 앞선다는 게 중국 해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선 랴오닝호보다 더 많은 함재기를 실을 수 있다. 펑파이신문망은 "산둥호는 젠-15 전투기 24대를 탑재할 수 있는 랴오닝호보다 6~8대의 전투기를 더 탑재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갑판 오른쪽에 위치한 함도(艦島·지휘실) 위치를 바꾸고 면적을 확 줄인 덕분이다. 항모의 지휘실은 평평한 갑판 위에 섬처럼 우뚝 솟아있다고 해서 함도라 불린다. 랴오닝호는 함도 오른쪽에 승조원 통로가 있었다. 함도가 갑판 중앙 쪽으로 튀어나온 설계였다. 산둥호는 함도를 오른쪽 갑판 끝으로 완전히 붙이고 함도 폭을 줄였다. 갑판이 훨씬 넓어진 것이다.

항모의 갑판 아래도 바뀌었다. 랴오닝호는 선수(船首) 아래에 배치된 중형 함대함 미사일을 비롯해 항모 여기저기에 대공·대함미사일이 장착돼 있다. 함재기 운용이 주가 되는 전투 항모가 아니라 초대형 순양함에 가까워 자체 방어에 신경을 써야 했다. 반면, 산둥호는 미사일 장착 공간을 과감히 없애고 이를 함재기 수납 공간 등으로 전환했다. 함재기가 늘어난 만큼 증가한 승무원들을 수용할 승조원실도 크게 늘렸다.

장비 면에서도 랴오닝호보다 성능이 강화된 레이더를 장착해 중국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과 공조 시스템을 강화했다. 함재기도 기존 젠-15보다 레이더 기능이 강화된 젠-15B가 탑재될 예정이다.

그러나 산둥호 기능들은 미국 항모들이 갖춘 첨단 전력과 비교하면 명함을 내밀기 힘든 게 사실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사출식 이륙 시스템이다. 미국 항모들은 짧은 갑판에서 이륙하는 함재기를 핵 추진 기관에서 나오는 증기나 전기의 힘으로 뒤에서 밀어주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반면 디젤 동력을 쓰는 랴오닝호와 산둥호는 항모 뱃머리를 스키점프대처럼 살짝 들어 올려 이륙을 돕는 구소련 방식을 쓴다. 부족한 추진력을 만회하기 위해 몸집을 줄인 탓에 산둥호의 함재기는 항속 거리와 탑재 무기 면에서 열세일 수밖에 없다.

산둥함은 2년간 시험 항해를 거쳐 2019년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남해 함대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25년까지 남·북·동해 함대가 각 2척씩 총 6척의 항모를 보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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