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모의 GOAL LIVE from 웸블리] '필사적인' 아스널, '더 잘 한' 맨시티를 잡다

2017. 4. 24.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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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이성모 기자 = 맨시티가 점유율(약 7대 3에서 6.5대 3.5), 슈팅 숫자(19대 9)를 포함해 전반적인 경기 내용 면에서 '더 잘 한' 경기였다. 그러나 선제골을 내줬음에도 불구하고 '필사적'으로 싸운 아스널이 경기내용을 뛰어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23일(현지시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아스널 대 맨시티의 잉글리쉬 FA컵(축구협회) 준결승전이 열렸다.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은 최근 시도했던 3백 전술을 다시 한 번 들고 나오면서 최전방에 지루, 그 양 옆에 산체스와 외질을 배치시켰다. 맨시티의 과르디올라 감독은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콤파니를 중심으로 한 포백 수비에 최전방 아구에로, 그 뒤를 사네, 실바, 데 브라이너가 지원하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1. 전반전 - 맨시티의 점유율 압도 속 카운터펀치 날린 아스널

점유율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익히 알려진 양 감독이지만, 전반전 양팀의 점유율은 한 때 75% 대 25%까지 벌어지는 등 크게는 7(맨시티)대 3(아스널)의 양상을 보였다. 맨시티가 전반적으로 우세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가운데 전반전 40분에는 맨시티가 기록했던 골장면에서 부심이 골라인을 넘어갔다고 판정하면서 무효가 되기도 했다. 

단, 전반적으로 맨시티가 우세하게 풀어간 경기였으나, 완벽하게 맨시티가 압도했다고 볼 수는 없는 전반전이었다. 최전방에 지루를 배치한 아스널은 지루의 피지컬적인 능력을 활용해서 맨시티에 밀리는 가운데에서도 중간중간 '한 방'을 노렸다. 지루는 맨시티의 콤파니와의 잦은 몸싸움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으며 맨시티 수비진이 방심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전반적으로 맨시티가 우세했던 전반전이 0-0으로 마무리 되면서 양팀의 후반전은 알 수 없는 양상으로 전개되기 시작했다. 

2. 일진일퇴의 공방전과 램지의 뼈아픈 실책  

시간이 가면서 점점 경기는 '한 골 싸움'의 분위기로 흘러갔다. 아스널에서는 산체스가 좌측면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맨시티 측면을 계속해서 위협했고, 맨시티는 아구에로가 최전방에만 머물지 않고 측면으로 돌아나가면서 공격의 물꼬를 텄다.

경기의 주도권이 서서히 아스널 쪽으로 넘어오는 것 같던 후반 17분 경, 아스널이 범한 어이없는 실책상황에서 맨시티의 선제골이 터졌다. 아스널의 공격 상황에서 아론 램지가 너무 쉽게 야야 투레에게 볼을 빼았겼고 투레가 그 볼을 전방에 있던 아구에로에게 단 번에 연결해주면서 아구에로가 그대로 아스널 골키퍼 체흐와 1대 1 상황을 맞은 것. 맨시티의 해결사인 아구에로는 결국 그 기회를 그대로 살리며 1-0을 만들었고, 램지는 골이 들어간 직후 유니포을 얼굴까지 끌어올리며 자신의 실책을 자책했으나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된 후였다.

 

3. '필사적인' 아스널, 결국 골을 만들어내다 

경기 분위기를 막 가져오던 중에 선제골을 내준 아스널은 필사적으로 싸웠고 결국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사실 이날 아스널의 골 장면 이외에도, 아스널 선수단과 관중석에는 '이 경기에서 지면 끝이다'라는 필사적인 결의가 느껴지기도 했다.

골의 주인공은 의외의 인물이었다. 이날 왼쪽 윙백으로 출전했던 나초 몬레알. 그는 우측면에서 옥슬레이드 챔벌레인이 반대편으로 크게 돌려준 크로스를 쇄도해들어오며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했고, 아스널 홈팬들 앞에서 그대로 동점골을 작렬했다. 

0-1로 뒤지던 경기가 1-1이 되자 램지의 실책성 플레이로 선제골을 내줬던 아스널의 사기가 거꾸로 더 오르는 형국이 됐다. 이제 경기는 양팀간에 누가 과연 마지막 한 방을 터뜨리느냐의 싸움이 됐다. 

4. 골대 불운에 운 맨시티, 웰백 카드로 응수한 아스널

이후 진행된 양팀의 후반전은 전체적으로 맨시티가 우세하게 풀어나가는 가운데 아스널이 역습을 노리는 형국으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맨시티의 슈팅이 두 차례나 아스널 골대를 맞추고 들어가지 않았다. 맨시티로서는, 전반전에서의 판정과 더불어 충분히 '불운'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아스널은 제공권에 강점이 있는 지루 대신 기동력이 뛰어난 웰백을 투입시키며 응수했다. 그 역시 맨시티 우측면을 파고들어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는 등, 교체선수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5. 연장전에 돌입한 승부, 아스널 집중력이 승부를 가르다 

연장전에 돌입한 후 아스널은 웰백의 날카로운 플레이,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수비수 홀딩의 골문을 살짝 스쳐가는 헤딩 슈팅을 포함해 맨시티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결국, 0-1로 선제골을 내준 상황에서도 끈질기게 맨시티를 두들겼던 아스널이 1-1의 균형을 깨는 골을 터뜨렸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맨시티 페널티박스 안에서 혼전 상황이 발생했고 이를 산체스가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2-1 역전을 만들어낸 것.

2-1로 무승부의 균형이 깨진 후 양 팀 선수들은 신경전을 벌이기도 하고, 날카로운 분위기 속에서 공방을 이어갔다. 양팀 모두에게 추가득점의 기회가 있었으나 스코어는 더이상 바뀌지 않았고, 결국 아스널이 FA컵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 아스널 VS 맨시티 FA컵 4강전 최종스코어

아스널 2 - 1 맨시티 

아스널 득점자 : 몬레알(후반 26분), 산체스(연장 전반 11분) 

맨시티 득점자 : 아구에로(후반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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