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주물공장 다닐 때 예수님 만나 고국 네팔 파송 돼 어린이 돌봄 사역

입력 2017. 4. 2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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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구호개발기구 기아대책 네팔지부에서 활동 중인 발크리스나 버떠라이(40·사진) 선교사는 한국의 주물공장에서 일했다.

한국교회를 통해 예수를 믿게 됐고 신앙교육을 받았으며 기아대책에서 선교사 훈련을 받고 네팔로 돌아왔다.

버떠라이 선교사는 "네팔의 언어와 문화 등을 잘 알기에 현지 사역에 강점이 있다"며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근로자를 많이 훈련시켜 각자의 나라로 파송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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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대책 파송 첫 번째 네팔 현지인 선교사 버떠라이

국제구호개발기구 기아대책 네팔지부에서 활동 중인 발크리스나 버떠라이(40·사진) 선교사는 한국의 주물공장에서 일했다. 한국교회를 통해 예수를 믿게 됐고 신앙교육을 받았으며 기아대책에서 선교사 훈련을 받고 네팔로 돌아왔다. 그는 네팔에 파송된 기아대책의 첫 번째 현지인 선교사다.

국민일보와 기아대책이 함께하는 ‘회복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난 18∼21일 기아대책의 네팔사역 현장을 방문했다가 버떠라이 선교사를 만났다. 그는 현지인이라는 장점을 살려 기아대책의 아동개발프로그램(CDP) 정착에 필수적인 현지인과 소통 역할을 감당하고 있었다.

그는 아동 개발 및 지원 사업에 관심이 많았다.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도 공부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그 역시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 고학으로 공부했기 때문이었다.

버떠라이 선교사는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공부가 하고 싶었던 그는 여덟살 때부터 남의 집에서 일하며 학교를 다녔다. 첫 번째 집에선 염소 우리에서 염소와 함께 살았다. 우리 안에 책상을 놓고 공부도 하고 그 위에서 잠도 잤다. 학년이 올라가자 더 많은 학비가 필요했다. 그는 더 많은 일을 하고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가정으로 옮겼다. 그렇게 대학에 진학했고 막일을 하며 대학원까지 졸업했다.

하루는 친구가 한국에 가서 일을 해 돈을 벌자고 했다. 2003년 4월 한국을 찾았다. 첫 직장은 대구의 주물공장이었다. 한국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지게차에 발이 깔리는 사고를 겪었는데 제대로 치료도 보상도 받지 못했다. 산업재해보험 처리를 한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한국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니 사장이 “다 됐다”며 거짓말을 한 것이었다. 몸은 몸대로 상했고 치료 받느라 일을 못해 돈도 벌지 못했다.

예수를 만난 건 그때였다. 2004년 공장 인근에 있는 대구평화교회(고경수 목사)를 스스로 찾았다. 외국인근로자 사역을 하는 교회였다. 그곳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어릴 때 가졌던 꿈을 다시 떠올렸다. 형편은 별로 나아지진 않았지만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교회에서 만난 네팔 사람들 6명과 함께 ‘네팔 아이 6명 학교에 보내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러나 6개월도 되지 않아 이 모임은 해산했다. 그때부터 아이 6명은 그가 모두 맡아 후원했다. 이 중 4명은 올해 고등학교를 마쳤고 2명은 내년에 졸업한다.

그는 더 적극적으로 네팔 아이들을 돕고 싶었다. 기도 중에 연결된 곳이 기아대책이었다. 자비를 들여 기아대책 훈련에 참가했고 후원자도 모았다. 2010년 4월에는 마침내 고국인 네팔로 파송될 수 있었다.

버떠라이 선교사는 “네팔의 언어와 문화 등을 잘 알기에 현지 사역에 강점이 있다”며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근로자를 많이 훈련시켜 각자의 나라로 파송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현지인을 파송하면 체류비 등 선교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면서 “해외선교팀을 꾸릴 때 현지인을 반드시 포함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카트만두(네팔)=글·사진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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