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시민의 선택]'D-15' 구여권, 안보 공세..문·심 "구태의연한 색깔론"

이용욱·박송이 기자 입력 2017. 4. 23. 23:31 수정 2017. 4. 2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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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대선후보 세 번째 토론회
ㆍ송민순 문건 공방…홍·유 “문, 거짓말” 문 “터무니없는 의혹”
ㆍ심 “홍·유, 전형적인 안보장사”…북핵·외교안보 주제로 격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왼쪽부터)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KBS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대선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 앞서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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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23일 북핵 등 외교안보, 권력기관 개혁 방안 등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문 후보는 2007년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북측 의견을 물어 기권을 결정했다는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주장을 두고 “지난 대선 때의 제2의 NLL(북방한계선) 사건과 같다”고 반박했다. 구여권 후보들은 “문 후보가 ‘기억 안 난다’고 했다가 ‘사실이 아니다’ ‘국정원 통해 알아봤다’고 말을 바꿨다”며 문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문 후보는 중앙선관위 주최로 KBS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지난 대선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고 했지만, 터무니없는 사실로 밝혀져 그렇게 말한 의원들은 처벌을 받고 사과했다”며 “좌시하지 않고 단호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권결의안 기권은) 2007년 11월16일 회의에서 결정했음에도 송 전 장관이 ‘찬성해도 북한이 반발할 거 같지 않다’고 주장하고, 윤병세 당시 외교수석이 문안까지 준비해온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며 “대선 길목에서 구태의연한 색깔론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홍 후보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70억달러를 줬기 때문에 지금의 북핵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라며 “문 후보는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 지도자의 가장 큰 문제는 거짓말”이라고 공격했다.

안 후보는 “저와 심 후보를 제외한 세 분은 역대 정부에서 굉장히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 북한 문제가 이렇게 오기까지 모두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며 “거기에 대해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뭐가 진실인지 알자는 것인데 그게 왜 ‘색깔론’인가”라며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 후보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남북 문제는) 정무적 판단을 중심에 두는 게 당연하다”며 당시 정부 기권 결정을 두둔한 뒤 “북한이 없었으면 보수는 어떻게 선거했나. 전형적인 안보장사”라고 비판했다.

북핵 위기 타개를 위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 문·심 후보는 다자외교를 통한 비핵화 추진을 강조했다. 안·유 후보는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중국의 대북 압박 설득을, 홍 후보는 전술핵 도입 등 핵 균형·힘의 우위를 제시했다.

후보들은 제왕적 대통령 권한 견제를 포함한 권력기관 개혁을 제안했다. 문 후보는 “책임 총리·장관제로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하겠다”고 했으며, 홍 후보는 “책임장관제를 두고 청와대는 장차관 정도 인사만 하는 게 맞다”고 했다.

안 후보는 “개헌으로 대통령 권한을 축소해야 한다”고 했으며, 유 후보는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없애고 비서관 체제로 장관들과 일하겠다”고 했다. 심 후보는 “대통령 특수활동비 폐지”를 주장했다.

<이용욱·박송이 기자 wood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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