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시민의 선택]문 집중 견제서 서로 대상 바꿔가며 공격
[경향신문] ㆍ2차 TV 토론과 다른 점
ㆍ참고자료 활용하며 날선 공방
원내 5개 정당 대선후보들은 23일 세 번째 TV토론에서 상대를 바꿔가며 날선 공방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집중 견제를 받은 지난 19일 2차 TV토론과 달리, 서로 공격 대상을 바꿔가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송민순 회고록’ 논란을 두고 집중 질문을 받은 문 후보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에게 “(답변을) 끊지 마라” “말꼬투리를 잡는 것은 토론이 아니다”라며 날카롭게 맞섰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유 후보 사이에도 격론이 오갔다. 심 후보는 유 후보에게 “답답하다. 합리적 보수를 추구하는 분인데…”라며 “제가 당시 대통령이었다면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기권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유 후보는 “심 후보같이 말하는 것은 문 후보 입장과 다를 게 없다”고 반격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문 후보에게 ‘질문형 공격’을 거듭 던졌다. 안 후보는 민주당의 일명 ‘네거티브 문건’와 자신을 향한 비판을 거론하며 “제가 ‘갑철수’입니까. 안철수입니까” “제가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입니까”라고 물었다.
문 후보는 “아니면 본인이 해명해라. 저를 반대하기 위해 정치하느냐”고 반박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이를 “초등학생 감정싸움 같다”고 깎아내렸다.
‘박지원 상왕론’을 둘러싼 공방도 나왔다. 유 후보가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의 ‘초대 평양대사’ 발언에 대해 묻자, 안 후보는 “그만 좀 괴롭혀라. 실망이다. 다 내려놓은 사람에게 왜 그러느냐”고 했다.
홍 후보는 노무현 정부가 ‘일심회’ 간첩단 수사를 무마했다는 자신의 의혹 제기에 문 후보가 “가짜 뉴스다. ‘성완종 메모’에 홍 후보 이름이 나오면 유죄냐”고 하자, “왜 성완종 메모를 말하나. 문 후보는 왜 두 번이나 성완종 사면을 해줬나. 맨입에 해줬느냐”며 흥분했다.
이번 토론회는 스탠딩토론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일체의 자료가 금지됐던 이전 토론회와 달리 자료 활용이 허용됐다.
<유정인·박순봉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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