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TV토론서 '네거티브·사드' 놓고 정면충돌(종합)

입력 2017. 4. 23. 23:13 수정 2017. 4. 24.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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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내가 갑철수냐" 묻자 文 "무슨 말인가" 세 차례 되물어
安 "내가 MB아바타냐"..文측 조직적 네거티브 의혹 제기
文 "나 말고 국민 바라보고 정치하라"..'사드 말바꾸기'로 역습
(서울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주최 대선후보 TV토론회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참석하고 있다.

안 "내가 갑철수냐" 묻자 文 "무슨 말인가" 세 차례 되물어

安 "내가 MB아바타냐"…文측 조직적 네거티브 의혹 제기

文 "나 말고 국민 바라보고 정치하라"…'사드 말바꾸기'로 역습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3일 3차 TV토론회에서 네거티브 공방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말 바꾸기 논란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안 후보는 작심한 듯 문 후보를 향해 선대위 차원의 조직적인 네거티브 공세 의혹을 제기했고, 문 후보는 이를 받아넘기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국내 배치 입장 번복 등을 놓고 역습을 펼쳤다.

안 후보는 이날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먼저 문 후보를 향해 "제가 갑철수입니까, 안철수입니까"라고 물었다.

문 후보는 이에 "다시 말해달라", "무슨 말인가"라며 질문의 내용을 세 차례나 되물었고, 안 후보는 두 번 더 똑같은 내용으로 질문하며 신경전이 벌어졌다.

안 후보는 "'안철수 갑질·부패 프레임' 공세를 강화하고, 안철수를 폄하하는 비공식 메시지를 SNS에 집중적으로 확산하라"는 내용이 담긴 민주당 전략본부 전략기획팀 명의의 이른바 '네거티브 문건'을 손에 쥐어 들었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문 후보 아들 특혜 채용 의혹을 거론하며 국회 교육문화체육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를 검증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문 후보는 "안 후보가 미래 이야기를 하자면서 돌아서서는 과거를 이야기하고 주제에 대해서도 동떨어진 이야기를 한다"면서 반박에 나섰다.

그러면서 "저는 이미 해명이 끝났고 안 후보님은 열심히 해명해야 한다. 왜 국회 상임위 개최를 요구하느냐"며 안 후보의 제안을 사실상 일축했다.

문 후보는 이어 "안 후보는 현재 남북관계에 역대 정부의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는데 그렇다면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책임이 있다는 것이냐"며 "5·18 정신의 당 강령 삭제, 사드배치와 관련해 말 바꾸기를 계속하는 게 안 후보다. 김대중 정부에 책임이 있느냐"라며 역공을 가했다.

두 사람의 충돌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안 후보는 재차 문 후보를 향해 "제가 MB(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바타인가"라며 문 후보 측의 조직적인 네거티브 의혹을 물고 늘어졌다.

문 후보는 "항간에 그런 말이 있다"면서도 "방금 그런 얘기를 제 입에 올린 적이 한 번도 없다. 떠도는 이야기를 갖고 질문하니까 제가 달리 답할 방법이 없다"고 피해갔다.

그러나 안 후보는 "제가 지난 대선 때 후보를 양보했다. 그 이유는 더이상 이명박 정권이 연장되면 안 된다는 결심 때문이었다"면서 "문 후보도 당시 그런 취지로 제게 말했다. 그런데도 제가 MB 아바타인가"라고 끈질기게 캐물었다.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주최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악수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이에 문 후보는 "아니면 아니라고 본인이 해명하라. 사모님에 관한 의혹도 상임위 열어서 해명하고 싶으면 하시라"며 "저 문재인을 바라보지 말고 국민을 바라보고 정치하라. 저를 반대하려고 정치하나"고 반격했다.

그럼에도 계속되는 안 후보의 추궁에 결국 문 후보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뿐만 아니라 공무원 임금 30% 삭감한다든지 하는 가짜뉴스가 퍼뜨려진다. 문 후보도 가짜뉴스로 당선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 것 아닌가"라고 공격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그걸 제가 안 후보께 묻거나 불평한 것을 들어본 적이 있나. 왜 자꾸 저를 걸고 들어가느냐"고 반격했다.

3라운드는 문 후보가 먼저 시작했다. 안 후보의 사드배치 입장 번복을 놓고 "아무런 상황 변화가 없는데 당론도 바꾸지 않고 후보가 독단적으로 찬성으로 입장을 밝혔다"며 답변을 요구한 것이다.

이에 안 후보는 "5차 핵 실험을 했고 사드배치 수순을 밟고 있고 여러 상황 변화가 있다. 문 후보의 말은 5차 핵 실험이 아무런 상황 변화가 아니라는 말씀인가"라고 받아쳤다.

문 후보가 "핵 폐기를 끌어낼 카드는 무엇인가"라고 회피하자 안 후보는 재차 "5차 핵 실험이 상황 변화가 없는 것인가"라고 캐물었다.

이에 문 후보가 "핵 실험 이후에도 (사드배치에) 반대했다"고 지적하자 이번엔 안 후보가 "우리가 왜 상황 변화가 없는데도 바꿨느냐고 했는데…"라며 답을 피했다.

다시 문 후보가 "5차 핵 실험 이후에도 계속 반대했다"고 지적하자 안 후보는 "그것이 논점이 아니지 않나. 자꾸 말을 바꾸고 논점을 바꾸려고 하는데 국민은 다 안다"라고 답했다.

말꼬리만 잡는 두 사람을 지켜보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이게 무슨 초등학생 토론도 아니고…"라고 비아냥대면서 결국 사드 논쟁은 일단락됐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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