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 최순실 사태 이후 지갑 닫는 기업 스포츠·문화계 '속앓이'

정규묵 이경미 입력 2017. 4. 23. 23:11 수정 2017. 4. 23.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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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최순실 사태 이후 기업들이 몸을 사리면서 평창동계올림픽 후원기업 유치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불똥은 문화계로도 확산 중인데요.

스포츠계와 문화계의 속앓이, 정규묵, 이경미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당초 기업들의 후원 금액을 9천4백억 원으로 잡았습니다.

1조 4천억 원을 모은 소치 올림픽의 67% 수준임에도 올림픽 개최를 10개월 남겨놓고 아직 700억 원 정도가 부족합니다.

3년이 넘게 남은 도쿄올림픽 조직위가 이미 4조 원이 넘는 후원금을 약속받은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입니다.

최순실 사태 여파로 대기업들이 추가 지원을 줄이거나 아예 지갑을 닫으면서 조직위는 공기업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지만 수월치 않습니다.

[이희범/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정부 차원의 국제대회이기 때문에 새로운 정부가 출범되면 더욱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내 스포츠 시장에서도 기업의 투자 축소 우려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부자구단으로 통했던 삼성 라이온즈는 해마다 늘리던 선수단 운영비를 지난해 100억 원 가까이 줄였고 프로축구에서는 스타 선수들이 연봉을 많이 주는 중국이나 중동 리그로 진출해 K리그가 부실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기업 관계자] "운영비나 선수들의 연봉이나 전지훈련 이런 비용이 상당히 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럭비와 테니스, 탁구 등 아마추어 종목은 팀 자체가 해체된 경우도 있어 선수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규묵입니다.

◀ 리포트 ▶

많은 비용이 드는 대형 음악 공연부터 제동이 걸렸습니다.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처럼 A급 공연의 경우 2회 공연에 드는 비용은 최소 10억 원.

기업체 후원이 절반은 돼야 가능한데 공연계는 어떻게 손을 써야 할지 혼란에 빠졌습니다.

비용 부담이 훨씬 큰 베를린 필하모닉 초청은 엄두도 못 낸다고 말합니다.

[공연기획 관계자] "저희도 협찬이 없으면 오케스트라 (공연)을 못해요. 다 안 팔려요. 티켓 수익이 그렇게 될 수가 없고. 오케스트라 자체 규모가…."

문화 예술계의 큰손이라 불리던 리움의 홍라희 관장의 사퇴로 최근 한국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김환기 작가 회고전도 전격 취소됐습니다.

[정준모/평론가] "1천만 원 이상은 결제를 맡고 1억 원 이상은 이사회를 통과시켜야 한다고 하니까, 이제는 돈줄이 말랐다고…."

미술 시장의 충격은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미술계 관계자] "우리 미술계는 그냥 패닉 상태지, 뭐 지금. 누가 지금 움직여요. 큰 거래처들이 손을 놓고 있는데.. "

삼성의 경우 그룹 브랜드를 유지하는 차원에서 문화 후원에 드는 비용을 각 계열사로부터 분담금 형태로 받아왔지만, 이젠 중단했습니다.

[정선섭/재벌닷컴 대표이사] "(미전실에서) 연간 사회공헌을 위해 내놓은 돈이 3천억~4천억 원에 이르렀다 말이에요. 미전실의 해체로 인해서 그 부분이 사실상 예산에서 없어지는…."

다른 기업들도 후원이나 기부가 뇌물로 비칠 것을 우려해 몸을 사리고 있어 문화계의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경미입니다.

정규묵 이경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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