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대선 초박빙.. 결선 2인, 투표함 다 열어봐야 안다

신훈 기자 2017. 4. 23. 23: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랑스에서 임기 5년의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대선 1차 투표가 23일(현지시간) 실시됐다.

투표는 이날 오후 8시(한국시간 24일 오전 3시) 종료됐다.

과반 득표자가 없어 다음 달 7일 1, 2위 후보를 놓고 결선투표가 치러질 게 확실시된다.

이날 경찰관 총격 테러의 충격이 여전한 수도 파리에서부터 남미 동북단의 프랑스령 기아나, 북중미 카리브해의 마르티니크와 과들루프에 이르기까지 6만7000여 투표소에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차투표 결과 과반 득표자 없어
프랑스가 23일(현지시간) 임기 5년의 대통령을 뽑기 위한 1차 투표를 벌였지만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것으로 예상돼 다음 달 7일 결선투표가 치러질 전망이다. 왼쪽부터 중도신당 앙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극우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중도우파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좌파당의 장뤼크 멜랑숑 후보가 투표하는 모습. AP뉴시스

프랑스에서 임기 5년의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대선 1차 투표가 23일(현지시간) 실시됐다. 투표는 이날 오후 8시(한국시간 24일 오전 3시) 종료됐다. 과반 득표자가 없어 다음 달 7일 1, 2위 후보를 놓고 결선투표가 치러질 게 확실시된다.

선거는 막판까지 출마자 11명 중 상위 1∼4위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5% 포인트에 불과한 혼전 양상이었다. 30%에 이르는 부동층의 ‘숨은 표’가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발표된 지지율 조사 결과 중도신당 앙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40) 전 경제장관이 23.0∼24.5%로 1위였다. 2위 마린 르펜(49) 국민전선 대표가 22.5∼23.0%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쳤다. 그 뒤를 중도우파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63) 전 총리(19.0∼19.5%)와 장뤼크 멜랑숑(66) 좌파당 대표(18.5∼19.5%)가 바짝 추격했다.

현지 언론은 마크롱과 르펜 후보가 결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예단은 힘들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발 ‘총풍’을 발판 삼아 보수 대결집에 돌입한 피용 후보의 뒷심이 만만치 않았다. TV토론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막판 스퍼트를 펼친 멜랑숑 후보의 대역전 가능성도 제기됐다. 무엇보다 부동층이 많아 투표함을 열어 봐야 민심을 읽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찰관 총격 테러의 충격이 여전한 수도 파리에서부터 남미 동북단의 프랑스령 기아나, 북중미 카리브해의 마르티니크와 과들루프에 이르기까지 6만7000여 투표소에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유권자는 재외국민 130만명을 비롯해 4700만명이다. 경찰 5만명과 군인 7000명이 테러에 대비해 투표소 주변에서 삼엄한 경계를 펼쳤다.

AP통신에 따르면 상반신 누드 차림의 페미니즘 활동가 6명이 투표소 주변에서 르펜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면을 쓰고 시위를 벌인 혐의로 구금됐다. 마크롱 후보는 25세 연상 아내와 나란히 투표소를 찾았고, 피용 후보는 보좌관 허위 채용 논란을 낳은 아내 페넬로프와 따로 투표했다.

기성 정치세력을 향한 불신이 60년간 지속된 공화당과 사회당의 양당 체제를 무너뜨린 가운데 이번 대선의 중심 이슈는 ‘먹고사는’ 문제였다. 프랑스의 실업률은 10%대로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 중 8번째로 높다. 25세 이하 청년 넷 중 한 명은 실업자다.

다양한 스펙트럼의 후보들은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마크롱 후보는 규제 완화 등 친기업 성향의 공약을 내놨다. 르펜 후보는 반(反)이민 정책과 보호무역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공약했다. 피용 후보는 법인세 인하 등 기업을 위한 선물 보따리를 약속했다. 멜랑숑 후보는 고소득자 증세, 근로시간 감축 등 노동자 계층의 표심을 공략했다.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와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치러지는 이번 대선은 자국 중심주의와 반유럽주의로 대변되는 극우 포퓰리즘의 광풍 속에서 프랑스, 나아가 유럽의 미래를 결정지을 선택으로 주목받아왔다. 프랑스의 EU 탈퇴(프렉시트)를 주장하는 르펜 후보의 선전 여부에 따라 유럽은 또 한번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