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알고 있지만..10명 중 8명 '자발적 스마트폰 노예'

송동근 입력 2017. 4. 23.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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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연구원은 23일 스마트폰 이용자 10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모바일 환경 인식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오재호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모바일 환경에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평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며 "자신이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는지에 대해서는 관대한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어 이용자 스스로 스마트폰의 사용을 제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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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연구원 '모바일 인식' 보고서 / 87% "스마트폰 사용 줄여야" 응답 / 응답자 '과도한 사용' 인식 같이해 / "여가·수면시간 줄었다"도 절반 넘어 / 중독 예방 등 건전한 환경 조성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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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기도 일산에서 서울 여의도에 있는 직장에 다니는 김모(37)씨는 퇴근 후 모처럼 친구와 만나 회포를 푸느라 그 시각 방송된 대통령선거 TV토론을 보지 못했다. 김씨는 다음날 아침 지하철로 출근하면서 어제 보지 못한 토론을 ‘다시보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대선 후보들의 공약과 주장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2. 직장인 이모(45)씨는 회사 업무지시를 주로 카카오톡 메시지로 받아 처리한다. 퇴근 후에도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녀야 하고 ‘카톡카톡’ 알림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만, 긴급한 업무와 관련해서는 수시로 의견을 나누면서 처리할 수 있어 스마트폰 이용에 어느 정도 만족한다.

스마트폰 이용자 10명 가운데 8명은 스마트폰이 없으면 일상생활을 하는 데 지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연구원은 23일 스마트폰 이용자 10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모바일 환경 인식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일이나 학습의 효율이 높아졌다는 응답은 54.2%, 스마트폰으로 삶의 질이 전반적으로 나아졌다는 응답은 67.7%로 나타났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없다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는 응답은 무려 82.4%로, 이용자들의 스마트폰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여가시간이 줄었다는 응답은 54.4%, 수면시간이 줄었다는 응답은 51.6%로 집계됐다.


스마트폰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응답은 86.9%로 높게 나타났다. 즉, 이용자들은 스마트폰에 크게 의존하면서도 활용에 따른 문제점을 함께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자신이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의 비율은 53.8%인 반면에 다른 사람들의 사용이 과도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91.2%나 됐다.

오재호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모바일 환경에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평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며 “자신이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는지에 대해서는 관대한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어 이용자 스스로 스마트폰의 사용을 제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모바일 환경을 새로운 복지로 받아들여 △양질의 서비스 이용 인프라 구축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보안 강화 △스마트폰 중독 예방 △영유아·청소년, 감각적 자극에 취약한 이용자의 건전한 모바일 환경 적응 방안 마련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는 무선인터넷 활용과 단말기 보급이 날로 보편화함에 따라 모바일 환경을 이해하고 건전한 정착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오 연구위원은 “기술혁신에 따른 부작용은 대체로 긍정적인 효과가 확산한 이후 뒤따라 발생했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이용자들이 모바일 환경에 건전하게 적응하도록 적극 안내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정부=송동근 기자 sd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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