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유승민·심상정 "돼지 흥분제 논란 홍준표 사퇴하라" 집중 공세

조영빈 2017. 4. 2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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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진행된 중앙선관위원회 주최 대선후보 3차 TV 토론에서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이른바 '돼지 흥분제' 논란이 토론 서두를 달궜다.

각 후보들은 홍 후보를 '국격을 떨어뜨린 성폭력 범죄자'라고 맹비난하며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라고 매섭게 몰아붙였다.

뒤이어 마이크를 넘겨 받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홍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 외신 보도로 이미 국격이 심각하게 실추됐다"고 협공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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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못 막은 것 정말 죄송스럽다"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주최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바른정당 유승민(왼쪽부터)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3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진행된 중앙선관위원회 주최 대선후보 3차 TV 토론에서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이른바 ‘돼지 흥분제’ 논란이 토론 서두를 달궜다. 각 후보들은 홍 후보를 ‘국격을 떨어뜨린 성폭력 범죄자’라고 맹비난하며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라고 매섭게 몰아붙였다.

포문은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열었다. 심 후보는 이날 토론 첫 순서였던 ‘국민 질문’에 대한 답변에 앞서 “이번 대선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대선인데, 저는 성폭력 범죄를 옹호하는 후보를 경쟁 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오늘 홍 후보와 토론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홍 후보가 2005년 발간된 자신의 에세이집 ‘나 돌아가고 싶다’에서 (여성) 흥분제를 구해달라는 한 친구의 부탁을 받고 하숙집 친구들이 소위 돼지 흥분제를 전달했던 사실이 재차 논란이 되자 홍 후보를 사실상 성범죄자로 규정해 버린 것이다.

홍 후보에 대한 사퇴 압박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보수권 표심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이어받았다. 유 후보는 “이미 형사 피고인으로 재판 받는 중이고 돼지 흥분제로 강간미수의 공범”이라며 “이것은 국가지도자와 대한민국 품격의 문제다”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또 “더불어민주당이 홍 후보에게 사과하라고만 요구하고 사퇴를 요구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홍 후보가 사퇴하고 나면 민주당에게 불리하기 때문인가 하는 의심이 든다”며 문재인 민주당 후보까지 걸고 넘어졌다. 국민의당이 이날 선대위 대변인 논평과 당 전국여성위 성명 등을 통해 홍 후보의 사퇴를 강하게 촉구한 것과는 달리 민주당은 이날 오후 늦게 홍 후보의 사죄를 요구하는 논평만 낸 것을 지적한 것이다.

자신을 향한 사퇴 공세에 홍 후보는 “45년 전 일을 또 문제 삼는 것은 그렇지만, 친구가 그렇게 한 것을 못 막은 것은 정말 죄송스럽다.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이게 끝은 아니었다. 뒤이어 마이크를 넘겨 받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홍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 외신 보도로 이미 국격이 심각하게 실추됐다”고 협공에 가세했다. 홍 후보는 “내가 사퇴하는 게 안 후보에게 도움이 되나 봐요”라고 받아 넘겼고, 이에 안 후보는 “그런 것과 상관없다”고 다시 맞받아쳤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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