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8 덕에 이통시장 '봄바람'..과열은 없었다

이효상 기자 2017. 4. 23.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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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8 시리즈가 정식 출시된 21일부터 이틀간 이동전화 번호이동 건수는 3만672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하루 평균 번호이동 건수인 1만3300여건보다는 많지만, 시장과열을 판단하는 기준인 2만4000건에는 못 미치는 수치다.

22일 이동통신사별 번호이동 건수만 놓고 보면 시장의 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 이날 LG유플러스는 365명의 가입자를 유치했고, SK텔레콤과 KT의 가입자는 각각 72명, 293명 순감했다. 하지만 물밑 경쟁은 치열했다. 22일 오후 짧은 시간 동안 이통사별 가입자 유치 건수는 크게 요동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보면 큰 변동이 없었던 것 같지만 번호이동 건수가 크게 떨어진 순간도 있었다”고 말했다.

당초의 우려와 달리 시장과열 상황을 피한 데는 당국의 유통시장 집중 감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8일부터 이동통신 3사,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등과 순회 점검반, 권역별 상황반을 구성해 유통 시장의 불법 행위를 감시하고 있다. 한 휴대전화 판매점 관계자는 “갤럭시S8 출시에 앞서 방통위가 내놓은 현금 판매 개선안의 영향도 있다”며 “통신사의 보조금이 예상보다 적게 나온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갤럭시S8 시리즈 일부 모델의 재고 부족도 시장 과열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당초 24일로 잡았던 갤럭시S8 예약판매 물량의 개통 기한을 30일로 연장했다. 갤럭시S8 64GB 모델 미드나이트 블랙 색상과 갤럭시S8 플러스 128GB 모델에 예상보다 많은 가입자가 몰리며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8 시리즈는 이날까지 50만대 가까이 개통된 것으로 집계됐다. 예약판매 물량인 100만4000대의 절반 수준이다.

이동통신 3사의 전산 휴무일인 23일에는 번호이동 건수가 공개되지 않는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단통법 이후 신규 기기 개통 시 기기변동의 비중이 번호이동보다 많아진 만큼 23일도 시장과열 수준에는 도달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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